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빛 May 24. 2019

현대판 노예의 삶이란

돈이 불행을 제거하는 기술

'부자가 된다는 것은 불행해 지는 일이다'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경영자들이 법정에 오르거나, 상속과 배분의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를 뉴스에서 흔하게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돈을 조금 더 격조 있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일이 ‘인간’이 아닌 ‘병사’를 만드는 순간   

대기업에서 일했던 지난 10년 동안 관계적인면에선 행복하지 않았다. 또래 친구들보다 넉넉한 월급을 받고 있었지만 늘 마음이 넉넉하지 못했다. 상대평가 제도의 덫에 빠져 끊임없이 경쟁해야 했고, 열심히 노동하는 것보다 남을 깍아내리는 것이 좋은 인사고과를 받는 빠른 방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병사’로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기업에선 매우 적정히 설계된 월급을 지급했다. '더 좋은 기회로 떠나볼까?'라는 유혹에 빠질 때면 성과급이 통장에 꽃히고, '이젠 조금 지친다.'라는 생각이 들때면 '하기휴가비’가 입금됐다. 고객과의 식사, 미팅을 위한 택시비 등을 법인카드로 해결하고, 업무 관련 교육과 책 구입비용을 교육비 계정으로 청구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라면 삶의 질은 상식적으로 함께 올라야 마땅하다.

경제적 혜택과 주관적 행복의 불일치   

그러나, 회사로부터 얻은 경제적 혜택과 주관적 행복함이 결코 비례하지 않았다. 회사에 청구 가능한 비용 중심으로 신용카드를 집행하는 삶이 100% 자유로울리 없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만족스럽다가도 어떤 날은 삭막한 느낌을 견딜수 없었다. 그럴때면 법카(법인카드)가 아닌 개카(개인카드)로 여행, 쇼핑, 헤어숍 비용을 긁었다. 스트레스를 해결한다는 명목에서였다. ‘시발비용’들은 매달 통장을 빠져나갔고, 카드 값을 메꾸기 위해 자발적 노예가 되는 순환구도에 다시 몸을 내던졌다.

일을 하는 동안은 무조건적으로 절약하거나 12%의 주식 수익률 그래프를 반복적으로 들여다보거나 목표 없는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 등의 시도를 했다. 무엇하나 자유롭지 못했다. 고작 주말의 자유를 얻기 위해 지루하고 따분한 5일의 회사생활에 내 시간의 자유를 팔았다.


돈이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는 재능

클레어 부드 루스(Clear Boothe Luce)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곤란한 상황에서 당신을 구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점을 찍어야 하는 부분은 문장의 뒷부분이다. 우리가 가족, 신체, 자유로 인해 곤란한 상황들을 겪는다면, 돈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돈은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데 기여할 순 없을지 몰라도, 불행에 일조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일엔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수많은 부자들과 고소득자들이 불행하지만, 그 이유가 돈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에 소홀하고,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이 관계의 질에 의해 결정되지만, 우리는 돈을 버는 행위에 매몰되어 행복의  진짜 적이 무엇인지 잊곤한다.

부자가 되면 누릴 수 있는 것들

돈은 올바르게 사용한다는 것이란 무엇일까? 돈으로 자유를 살 수 있어야 하고, 그 자유는 곧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하고, 건강과 관계를 지키는데 보탬이 되어야 한다.

<부의 추월 차선>의 저자 ‘엠제이드마코’는 돈이 누릴 수 있는 자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1) 돈은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자유를 준다.

2) 돈은 아무리 어리석은 꿈이라도 추구할 자유를 준다.

3) 돈은 이 세상을 변화시킬 자유를 준다.

4) 돈은 관계를 쌓고 강화시킬 자유를 준다.

5) 돈은 금전적인 이득을 따질 필요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준다.


현대판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기
엠제이 드마코는 책을  통해 평범하다는 것은 현대판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판 노예는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누리지는 못하고 계속해서 남을 위해 일하는 삶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나중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새롭고, 즐거운 일만을 욕심내는  일에 익숙해진다면 계속해서 평범하게 살아가게 된다.  


취업, 결혼, 출산이라는 삶의 거대한 과업을 마친 서른 중반의 요즘, 자유를 찾기 위해 자유를 파는 삶을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시작되야 할 때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학원은 미친짓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