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있었고 아들을 키우는 아빠.

애세이 말고 아빠say

by 빨양c


응. 맞다.

내 얘기다.


빨양C가 아닌 한태현의 이야기.


빨양C에게는 미안하지만, 한태현은 브런치 작가 심사를 연거푸 탈락해버려서 빨양C의 계정을 빌려 쓰는 한태현의 이야기.


뻥이 아닌 진심, 어쩌면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깊은 마음속, 아니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


아빠가 있었고,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이야기.


사실 이게 다다.


아빠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아기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

아빠에겐 아들이었는데,

아들에겐 아빠인 내 이야기.


빨양C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반짝반짝 빛나는 주인공, 어쩌면 주인공보다 더 빛나는 빛을 감춘 주인공 옆 인물들, 이야기를 끌고 나갈 강한 사건 하나, 그리고 그 사건에 다다르기 위한 소소한 사건 두세 개 정도, 언젠가는 슬프고, 언젠가는 웃음 짓게 할 포인트 몇 가지. 그리고 언제나 끝은 해피엔딩으로 그려질 마무리까지.


빨양C라면 이 모든 걸 구상해 놓고 첫 글자를 시작했겠지만,

한태현의 시작엔 그런 게 없다.


이 이야기는 만들어진 소설이 아닌,

만들어가야 할 현실의 이야기니까.


그래서 이 글의, 아니 이 현실의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래도 그저 나지막이 시작해 보려고 한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이 어김없이 시작에 서 있는 한태현의 발목을 잡아 채려 하지만,

이번에는 애써 외면해 보기로 한다.


어쩌면

소설이 아닌, 우리네 대다수의 삶에

그런 질문은 너무 무거울 뿐이니까.


있어 보이려고 쓰지 말기.

담담하게 쓰기.

이 두가지.

그리고,


그렇게 아빠가 있었고,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기.


묘해 너와.

우연히 흘러나오는 노래가 내 귀를 사로잡는다.

돌을 한 달 앞둔 내 아들은 에듀테이블을 뚱땅이며 창밖 논밭 뷰를 감상하고 있다.

귀여운 7부 바지는 어디다 홀랑 내팽개치고, 내 엉덩이만 한 기저귀를 두르고 귀엽게 엉덩이 춤을 추면서.


그런 꿈만같은 분홍초록한 현실 속에 아빠인 내가 있다.

그리고 이 속에 나의 아빠는 없다.


이 글은, 그저 그런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