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SH Apr 13. 2021

아빠이자 남편이자 아들이자 사위인 회사원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역할을 어떻게 해야 잘 할수 있나요.

우리는 모두 한 명이지만, 살다 보면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 직장에서는 '회사원'이고 집에서는 한 아이의 '아빠'이자 한 사람의 '남편'이고, 부모님에게는 '아들'이며, 장인/장모님에게는 '사위'다. 이 뿐일까? 누구에게는 '친구'이고 누구에게는 '동생'이며, 누구에게는 '동료', '후배', '선배'로서 원하던 원치 않던,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이렇게나 많은 역할이 주어지고, 또 이 역할들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역할들을 어떻게 수행해 낼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고민해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내 나름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지금"에 충실하는 것 


어떤 역할이든 '지금' 내가 있는 장소와 시간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회사에 있다면 회사원의 역할에 충실하고, 주말에 아이와 놀고 있다면 아빠의 역할에 충실하며 명절에 부모님의 집에 갔다면 아들의 역할에 충실하는 방법이다. 사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이 역할을 시간 단위로 쪼갤 수도 있다. 토요일 10~12시까지는 아빠로서 아이와 놀아주고, 12시~1시는 남편으로서 요리를 한다던가 하는거다. '누구'와 같이 있는 지를 놓고 생각해봐도 좋다. 부모님과 같이 있다면 아들로서, 아이와 같이 있다면 아빠로서, 친구와 같이 있다면 친구로서 충실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작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 뭘까?


바로 "나"다.  


'나'로 살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나는 평일 낮시간은 주로 '직장인'으로 산다. 주말은 주로 아빠거나 남편이고, 한두 달에 한번 정도 아들일 때도, 사위일 때도 있다. 


평일 밤과 주말 밤은 보통 '나'로 산다. '나'는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TV를 보면서 혼술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브런치에 글 쓰는 것도 추가가 됐다. 생각해보면 코로나 이전에는 '나'의 삶이 별로 없었다. 퇴근 후에도 누군가의 동료이거나 친구로서의 삶을 주로 살았다. 코로나가 준 한 가지 선물이라고 하면 '나'로 살 수 있는 시간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가지고 노력은 하지만, 이 수많은 역할을 동시 다발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역할을 다 잘 해내기도 어렵고, 한두 가지 역할에 충실하면 한두 가지 역할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할을 장소와 시간으로 세분화하는 식으로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렇게 하면 지금 나의 '역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고, 그 계기가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하는 '나'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사실 요즘 너무 많은 역할과 시간 때문에 고민이 많다. 역할이 마음처럼 잘 안 되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아 하나씩 풀어가는 중인데 어려운 점이 많다.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