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정말로 대학교를 졸업하게 된 노수연입니다. ‘나의 대답’은 졸업하기 약 6개월 전 7월 31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2~3주 정도는 건너뛰긴 했지만 나름대로 매주 연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8개의 질문에 답을 하게 되었네요.
저에게는 글을 쓸만한 소재가 적혀있는 리스트가 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깊게 생각해 보고 싶은 주제들이었죠. 사랑, 운명, 인정, 여유, 이성, 우울, 중독 등. 이제는 제 리스트에 이런 주제의 소재거리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평온을 얻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계속 떠다니던 질문들이 정리가 되니 답답함이 조금 없어졌달까요. 가끔 힘들 때 제 글을 읽는 게 저만의 해결책인데 꽤 도움이 됩니다. 똑같은 의문이 드는 상황일 때면 예전의 제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되돌아보곤 합니다. 그러면 이상하게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하지만 정말 예전의 제가 적은 글을 보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아, 나 이렇게 정리했었지.” 또는 “나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지.” 같은 혼잣말을 합니다.
말이 조금 다른 길로 새어 나갔네요. 아직 정신적 고통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제가 떠오른 질문에는 모두 대답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약 24년 정도를 살면서 얻게 된 질문들에게는 할 말을 다 한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질문거리가 거의 떨어졌습니다. 아직 제가 삶을 많이 안 살았다는 증거겠죠. 그래서 지금 ‘나의 대답'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또 약 20개 정도의 질문을 모으면 ‘나의 대답 2’를 연재할 것입니다.
사실 다른 핑계도 조금 있어요. 이런 글 말고도 쓰고 싶은 게 산더미인데 여기 연재에 발목을 잡혀서 다른 글을 못 쓰고 있다고 스스로 변명을 조금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변명을 그만두고 정말 다른 종류(?)의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쓴다거나, 달리기에 대한 글, 대금에 대한 글들이 될 것 같아요. 이 주제들에 대해서는 아직 리스트가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주제에 대한 리스트가 없어질 때면 다시 ‘나의 대답'의 리스트에 질문들이 가득 찰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실 이 ‘나의 대답'은 꼭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글은 아니었습니다. 저만의 가치관을 세우고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오로지 저만을 위한 글이었습니다. 그저 제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까워서 올린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 글의 어투가 일기 같다거나, 조금 딱딱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하트를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첫 글을 올리기 전까지 아무도 저의 글을 읽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상처받지 말자고 다짐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런데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습니다. 저에게도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여러분들이 읽어주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글을 쓰고 연재일을 지키려고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게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질문들을 모으는 시간을 가지고(삶을 살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말 많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참고로 '나의 대답'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그냥, 그렇다고요. 좀 잘 찍었다고 생각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