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의 예술가가 건네는 뜨거운 영감과 현실
내가 문득 '예술가처럼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어느 갤러리 한 구석에서였다. 한참을 바라보던 그림 속 색색의 점들.. 그 점들의 모여 아름다운 우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 순간 불현듯 깨달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일같이 점을 찍었을 그 예술가의 손길, 남들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를 그 집념이 모여 마침내 수억 원의 가치가 되었다는 사실을. 예술의 삶, 그리고 성공의 의미가 내 안에서 다시 솟구쳤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보잘것없는 오늘의 한 점, 한 획이 쌓여 언젠가 눈부신 우주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도 하루하루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 시리즈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름도, 환경도 제각각인 20명의 현대미술 거장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에서, 나는 창작자로서의 열정과 현실적인 성공 사이의 균형에 대한 통찰을 찾고자 했다. 돈 한 푼 없던 시절 지하 작업실에서 시작해 세계 경매기록을 세운 이도 있었고, 평생 돈을 좇지 않았지만 세상이 스스로 가치를 매겨준 이도 있었다. 어떤 이는 스스로를 상품화하면서까지 예술을 퍼뜨렸고, 또 다른 이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아 오히려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각기 다른 그들의 목소리가 한 가지 진실을 속삭이는 듯했다. "예술가처럼 산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신으로 진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돈이든 예술이든 진심 어린 태도로 삶을 대할 때 비로소 세상과 통하는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물론 현실의 벽은 높고 삶은 불확실하다. 예술가의 삶이라고 해서 마냥 낭만적이지는 않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도 실패하고 방황하며 때로는 세상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자기만의 철학과 태도를 지켜냈고, 그것이 작품에 오롯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점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경제적 성취로 이어진 열쇠가 되었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는다. 창작이든 사업이든 내적 신념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끝내 빛을 발한다는 것을.
이제 캔버스 대신 삶의 터전에서 각자 자기 작품을 만들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이 글을 통해 예술가들의 용기와 지혜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현실과 이상의 틈바구니에서도 하루하루 창조적으로 살아갈 작은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어느새 내 삶 자체가 한 편의 예술이 되어가는 기쁨을, 20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부디 이 글이 당신 마음속 영혼에 불을 지피는 한 개비 성냥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