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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Jul 09. 2020

#당신이 아마존에서 카피바라로 태어난다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을 하나 봤는데 아마존에서 서식하는 '카피바라'라는 동물에 관한 것이었다. 정글 속에는 카피바라를 노리는 악어, 재규어, 아나콘다 등 무시무시한 천적들로 가득했다.

한 번에 많은 새끼를 낳지만 대부분이 천적들에 의해 잡아먹혀 성체로 크는 건 극소수다. 천적이 나타나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물에 뛰어들어 도망가는 것이 전부다. 그 물속에서는 악어가 또 카피바라를 노리고 있다.

거의 아마존 정글에서는 걸어 다니는 저녁거리(?) 같은 친구였다. 낮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고 먹이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한시도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다. 정글에서는 언제 잡아먹혀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최약체 동물이었다.

그런데 그 영상의 댓글에 이런 게 있었다. '내가 카피바라라면 자진해서 동물원에 들어간다'. 재밌는 댓글이긴 한데 과연 어떤 쪽이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한 환경에서 보장된 먹이를 걱정 없이 받아먹지만 모든 자유를 빼앗기는 동물원. 반대로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고 먹이도 직접 구해 먹어야 하지만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아마존 정글.

어느 쪽이 더 행복한 것 같나요? 역시 동물원이 개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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