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준 Sep 11. 2020

# 여행을 가면 꼭 싸우게 되는 이유

여행을 가면 싸운다. 그래서 혼자 떠나는 걸 더 선호한다. 아무리 친하고 잘 맞는 사이라도 같이 가면 그렇게 되더라. 굳이 싸우는 게 아니라도 서로 감정이 상하는 순간이 온다. 누구와 가도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다.

여행은 새로움의 연속이다.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 사람, 심지어 일상에서 했던 경험마저 여행지에서는 새롭다. 그게 여행의 묘미다. 일상을 떠나 가슴 두근거리는 자극을 만나는 것.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모든 것들이 새롭다는 말은 모든 것을 선택을 해야 함을 뜻한다. 여행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로 떠날지를 고민하는 것부터 묵을 숙소와 교통편, 먹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선택이 아닌 게 없다. 이런 과정이 여행을 더 설레게 만들기도 하지만, 감정을 상하게 하는 트리거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잘 맞는 사람일지라도 생각이 전부 같을 순 없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르다. 선택의 엇갈림이 쌓이다 보면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다. 거기다 덥거나 춥거나 피곤한 신체 상태가 되면 누구나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에 불이 붙고야 만다. 신혼여행 가서 파혼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계획한다면 선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패키지가 좋다. 또 가능한 몸이 힘들지 않게 코스를 짜야한다. 무엇보다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그냥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거다. 이것만 명심해도 같이 가서 비행기를 따로 타고 돌아오는 일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 간호사가 의사처럼 뭉치지 못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