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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May 27. 2021

# 오늘 하루가 기적인 이유

살아 있는 건 기적이다. 최근 말도 안 되는 뉴스를 봤다. 화물차가 과일가게를 덮쳐 과일가게 주인과 행인이 모두 사망했다. 행인은 길을 건너기 위해 건널목에 서 있었고 과일가게 주인은 평소보다 일찍 가게 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다. 그 길을 건너지 않았다면, 그날 늦잠을 자 가게 문을 늦게 열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우리나라에서 30만 명이 사망했다. 매일 800명 이상이 죽는다는 소리다. 그게 자연사일 수도 있고 사고사나 병사  혹은 스스로의 극단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우리나라에서만 하루에 800명이다. 이 800명에 내가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이 포함되지 않으라는 법이 있을까.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매일매일이 기적의 연속이다. 밤에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아침에 온전히 눈을 뜰 수 있는 것조차도. 매년 생일을 기억하며 사는 것처럼 매 순간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살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오늘도 기적 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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