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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May 26. 2021

# 말을 잘 한다는 건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말을 잘한다는 건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굳이 하지 않는 것.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여 말하지 않는 것. 본질을 흐리는 사족을 붙이지 않는 것. 그게 참 말처럼 쉽지 않다.

말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많은 말을 할수록, 더 많은 책임이 따른다.  지키지 못할 말을 내뱉을 바에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게 더 낫다. 내가 지키지 못하는 말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말빚이 되어 쌓인다. 살면서 말빚은 가능한 만들지 않아야 한다. 꼭 돈을 빌려야 빚쟁이가 되는 건 아니다.

말에도 격이 있다. 머릿속에 생각들을 입으로 뱉어내는 단순한 과정이만 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건 아니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누군가는 날이 선 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또 다른 누군가는 기분 좋은 존중을 느끼게 한다. 전자는 1분 1초도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후자는 늘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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