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이 꼭 나쁜 건 아니다. 열등감이 없었다면 인류의 발달은 크게 뒤쳐졌을 거다. 남보다 더 잘하고자 하는 경쟁심도 모두 열등감에서 기인한다. 오래전 인류 중 열등감이 없는 개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지금의 우리가 가진 열등감도 모두 지금 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되기 위기 위함이다.
나도 열등감이 강한 편이다.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는 절대 남들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나한테는 어떤 일이든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늘 그렇게 살아와서 이젠 삶의 당연한 태도가 됐다. 모두 열등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등감이 언제나 긍정적이진 않다. 보통의 경우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열등감을 느낀다는 건 나와 타인을 비교했다는 거다. 사람은 만족을 모르고, 비교의 대상은 끝이 없다. 열등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결국 끊임없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나를 바꾸던지, 남을 깎아내리던지. 내가 남처럼 될 수 없으니 남을 나처럼 깎아내리는 거다. 나를 바꾸는 건 굉장히 어렵지만 남을 깎아내리는 건 너무나 쉽다. 나를 바꾸는 자극제가 되지 못한 열등감은 남을 깎아내리는 시기심과 질투심이 된다.
그렇게라도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고자 하는 게 사람의 심리다. 문제 해결의 기본은 문제의 인식에서 시작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열등감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열등감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릴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게 하는 데 있지, 불행과 시기 질투를 위함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