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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Jul 24. 2021

# 빠르게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손절도 용기다. 간호사 면허를 따기까지 4년 동안 수많은 시험과 1000시간의 실습을 버텨내야 한다. 거기다 대학 등록금을 포함해 많은 비용까지 발생한다. 간호사가 돼 이 일이 적성에 맞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을 읽어 볼 만할 거다. 많은 간호사들이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병원 이외에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못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아닌 걸 알지만, 지금까지 투자한 것이 아까워 계속해서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이어가는 거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겠는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고 무조건 간호사를 할 필요는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간호사 면허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할 거다. 주변에 병원을 퇴사하고 카페나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병원과 무관한 전혀 다른 직업으로도 다 잘 먹고 잘 산다.


다만, 그저 지금 당장의 힘든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거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새로운 분야에서, 그것도 남들보다 뒤늦게 시작해야 하는 데 그런 나약한 마음가짐으론 절대 버틸 수 없다. 선택은 자유겠지만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른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그 정도 책임은 질 각오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손절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지속하는 건 더 많은 대가와 더 큰 고통이 뒤따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기회비용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세상에 직업은 많고 돈 버는 방법도 셀 수 없이 많다.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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