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를 깔고 본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이기적인 존재다. 극한의 환경을 마주했을 때나 생존의 위기 상황에서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는 건 현자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은 이타적이거나 남을 생각하지 않는다.
등 따시고 배부른 상황에서의 행동은 진짜 우리가 가진 본성에 근거해서 나오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벼랑 끝의 상황에서도 타인을 위한 선택이 가능하다면 그건 아직 생존을 위협할만한 진짜 극한의 상황이 아닐 확률이 높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한 일들도 잘 생각해 보면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해 선택하거나 행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무리를 짓고 단체생활을 하는 것도 생존확률을 높이려는 개인의 선택이다. 인간은 본디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위협하거나 해를 끼치는 범위가 아니라면 철저히 이기적인 사람으로 사는 게 더 낫다. 원래 사람이 그렇다. 나를 잘 챙기지 못하는 이타주의자 보다는 나를 잘 챙기는 이기주의자로 사는 편이 더 낫다. 내가 먼저 여유가 있어야 진심으로 타인도 챙길 수 있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