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정말 많다. 매일의 24시간 모두가 온연히 내 시간이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는 항상 빡빡한 일상에 퇴근 후에도 내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은 내 시간만 있다.
하루 24시간이 전부 내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동시에 무서운 일이다. 일을 할 때는 내가 시간을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직장이라는 환경 속 타임 테이블에 나를 맞춰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시간을 쓰는 주체가 되었다.
쉽게 말해 얼마든지 하루 종일 이불 속에서 잠만 자도 되고 밖을 나가지 않고 놀고먹고만 지내도 된다는 소리다. 나태해지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다. 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시간을 주체적으로 쓰지 않으면 시간에 끌려다니며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 24시간이라는 동일한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누군가는 24시간을 26시간처럼 알차게 보내고 누군가는 매일을 허송세월처럼 보내기도 한다.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야 할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