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만 45세
서른 잔 치는 끝났다.
서른 즈음에......
서른에 관한 책이나 노래는 많다.
불혹.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로 많이도 들어왔다.
오십?
오십은 참으로 내게는 먼 이야기였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다가올 줄이야.
방심하다 이대로 오십이 지나갈 참이다.
이상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개인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야 말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의 삶을 그대로 살아나가는 사람인 것 같다. 그렇다고 모두가 이렇게 살아지는 것은 아닐 테고 이 삶이 정답은 아닐터다.
나는?
학창 시절엔 나름으론 열심히 공부했고, 취업준비 또한 고등학교 때 이 정도 공부했으면 서울대를 갔을 것 같은 느낌으로 열심히 살았다. 결혼을 하고 워킹맘이 되고 난 후 난 생 처음 느끼는 고난, 희생, 보람, 행복 이 모든 것이 반죽된 삶을 16년째 살아 내었다.
그렇게 살아오다 오십을 앞둔 나를 생각하면 순탄치 않은 삶이지만 다시 또 생각하면 특별히 바라는 게 없고 특별히 하고자 하는 것도 없이 무난 무난하게 지금껏 살아왔다. 이제는 중학생이 된 아이들로 인해 지금은 퇴근 후 운동도 가고 1달에 한 권 책도 선정하여 좋은 사람들과 좋은 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는다. 더 읽고 싶으면 내 마음대로 읽고 내 마음대로 느끼고 생각한다.
오십이란?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결과로 적당한 생활을 보장받는 것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 번쯤 용기 내어해 보아도 되고 오로지 가족만의 패턴에 나를 맞추어 살 필요가 없는 나이다. 오히려 가족의 삶을 내 방식으로 재단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말 것 같다. 아이는 아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나이.
젊어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약간의 통제력이 필요했으나 나이를 먹고 오래도록 한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연금도 차곡차곡 나도 몰래 쌓여가고 퇴직금도 차곡차곡 남편 몰래 쌓인다. 넉넉하지 않은 노후겠으나 나랑 남편이랑 밥 먹고 산책하고 가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갈만한 정도의 노후는 되지 않을까?
조급해하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며 작가의 말대로 현재를 살아내어야겠다. 우리는 늘 과거와 미래에서만 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오늘을 살기 위해 아무 이유 없이 오늘 하루 휴가를 내었다. 휴가를 내고 무언가를 특별하게 하는 것도 없다.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청소리를 누르고 아침 설거지를 정리한 후 식탁을 깨끗이 닦고 노트북을 꺼낸다.
고양이는 내 식탁 위로 올라오고 나는 한경코리아마켓 유튜브를 들으며 브런치에 글을 쓴다. 이렇게 쉬는 하루가 지나가면 나는 다시 직장에 나가고 퇴근하면 또다시 분주히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씻고 하루를 마감할 것이다.
'당신이 세상을 보고 웃으면 세상도 당신을 보고 웃을 것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해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좋은 배우자, 좋은 아빠, 좋은 상담자인 것은 확실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책이다. 오십이 아니라 전 세대가 읽으면 좋을만한 책, 된장찌개인지 약인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니 모두 읽어보길 권한다. 상담받는 일들이 많다는 것에도 놀랬고 오랜 시간 후에 치유가 되어가는 것에도 놀랬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바뀌기도 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도 꽤 흥미롭다.
던지는 질문 하나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 5분이라면 누구와 통화해서 어떤 말을 할 것인가?
답: 알아서들 잘 살아~
저자가 말하는 이상적인 친구는 충고하지 않는 친구라고 한다. 하지만 오십을 앞둔 나는 충고가 필요하다. 이런 내게 충고를 정말로 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 그냥 들어주고 '그래잉'~이라고 말해주는 친구, 커다란 고민도 아무것도 아닌 고민으로 만들어버리는 단호박 친구, 행동과 말로써 나 스스로 반성하고 배우게 하는 완성형 친구, 우리 독서모임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또 느낀다.
나만 잘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