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리는 서로 닮았어요.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다. 날씨가 좋을 때는 부산에서 대마도가 보이고, 비행기를 타면 일본 어디든 몇 시간 되지 않아 도착할 수 있다. 비단 지리적으로만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 문화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나라 역시 일본이다. 의복과 음식, 주거환경, 가족 문화, 예절, 스포츠, 문화예술 등 생활양식에서 비슷한 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리와 문화 측면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이지만, 감정은 그렇지가 않다. 일본에게서 빼앗긴 주권을 되찾은 지 아직 80년이 되지 않았고, 일본 제국주의 잔재와 청산되지 않은 친일의 흔적이 아직도 대한민국과 국민들 삶 속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성원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본이 아직 우리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고, 사과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반성도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일본 전범들을 제사지내는 야스쿠니 신사를 꺼리낌 없이 참배하기도 한다. 일본 침탈의 역사는 청산되기는커녕 여전히 진행중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로 서로 마주보는 것을 넘어서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행동은 정당했으며, 그러므로 지금 자신들의 행동에도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파렴치한 태도에 우리는 치를 떠는 것이다.
7년만에 방문한 오사카의 사람들은 여전히 정겹고 친절했다. 늘 타인을 배려하려는 그들의 태도와 행동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한국에 오는 일본 사람들을 우리가 반갑게 맞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 역시 한국인이라고 하면 늘 반겨준다. (다른 글에서 썼듯이, 그들의 속마음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정확히 거기에서 이질감이 생기는 것 같다. 우리와 가장 닮은 그들은 늘 우리를 반갑게 웃으며 대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경화 되어 침략전쟁을 반성하기는커녕, 정당화 하려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사실 속과 겉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글을 발행하고 수 시간이 지나면, 일본은 핵폐기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한다. 우리와 가장 닮은 나라가 우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니, 우리는 더 화가 나는 것이다. 국가 대 국가가 아닌, 개인 대 개인의 경우에도 다툼과 싸움은 자기와 가장 닮은 가족이나 자기를 가장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닮았다는 것은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즉, 닮았다는 것은 다른 것이다. 우리와 가장 비슷한 그들이 우리를 배척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것에, 침탈의 역사를 가슴에 품었던 과거가 아닌 현재의 우리가 화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