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문학을 공부하며(1)
중국이 국가 외내부적으로 큰 실패를 맛보던 중 사회진화론이 들어오게 되며 중국인들의 시간의식과 공간의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농경사회에 가장 부합한 유가사상이 등장함에 따라 가치관의 변화도 약 2천년동안 존재할 수 없었기에, 중국인들은 긴 시간 동안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시간의식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산업사회로 변화됨에 따라, 이전의 시간의식과 전통적 가치관은 그들을 새롭게 바뀐 환경에서 도태시킬 뿐, 더는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또한, 전통 중국의 공간의식은 “中国“이라는 명칭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세계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했으나, 새롭게 재편되어가는 세계질서 속에서 중국의 현실적인 위상과 좌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단지 사회진화론을 수용했을 뿐인데, 이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가 수천년동안 지속되며 내려오던 전통적 문화를 바꾸자는 움직임인 신문화운동을 일으키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신문학운동까지 생겨났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신문화운동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마르크스의 말을 통해 우린 생각 또는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치 오만원권 지폐가 갖는 효력처럼,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가 절대다수의 대중들을 사로잡는 순간 그 생각은 강력한 물질적 힘과 같은 능력이 생기게 된다. 당시 발생했던 신문화운동 역시 이와 같다. 신문화운동은 문학의 지위를 높여준 장본인이라고 생각한다. 문학행위는 그 당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문화행위로 인식되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다시 문학의 지위가 높아지며 현대문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기초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하고 의문이 들었다. 또한, 신문화운동은 다양한 자아실현의 통로를 마련해 주어 자아실현이 오직 과거제도와 연결되던 과거를 지나 ‘글쓰기’와 ‘문학’을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며 신문학운동이 자연스레 발발하게 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았다.
1915년 창간된 <신청년>은 대중매체의 구실을 했다. 사상적 기초인 민주와 과학을 내세우고, 청년들에게 자주적이고, 진보적이고, 진취적이고, 세계적이고, 실리적이고, 과학적일 것을 주장하며 사상과 가치관을 전파해 청년들에게 신세대의 도래를 다시 한번 알렸다. 또한, <신청년>의 등장은 많은 문학이 창작되고 현대문학에서 대표적인 글들이 발표될 기회와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 만약 신청년 잡지가 없었더라면, 중국의 현대문학이 이처럼 발전하고 탄생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