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샌프란시스코에 마음을 두고 갔을까?

그곳에 가기 전, 이 노래를 들어요

by 김수정

남편과 함께 듣던 노래가 있었다. 그가 출장을 떠나기 전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종종 이 노래를 들었다. 토니 베넷(Tony Bennett)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누구나 샌프란시스코 하면 떠올릴만한 노래이고,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노래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의 얼굴엔 새로운 곳에서 지낼 혼자만의 시간을 기대하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알고 있다. 나만큼 그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가 떠난 후 나는 종종 혼자서 이 노래를 들었다. 남편과 들을 때는 그냥 흘려들으며 느낌만을 취했었다. 그러다 문득 찬찬히 가사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찾았다. 내용을 알고 들으니 그냥 들을 때보다 훨씬 더 멋진 곡이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궁금해졌다. 산호세에 가면 샌프란시스코부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he loveliness of Paris seems somehow sadly gay.
파리의 아름다움은 어쩐지 슬프도록 화려하게 느껴지고

The glory that was Rome is of another day.
로마의 영광은 지난날의 얘기죠.

I′ve been terribly alone and forgotten in Manhattan.
맨해튼에서는 지독하게 외로웠고 잊혔어요.

I′m going home to my city by the bay.
나 바닷가 고향으로 돌아가요.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High on a hill, it calls to me.
난 나의 마음을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왔어요. 저 높은 언덕, 그곳이 나를 불러요.

To be where little cable cars climb halfway to the stars.
작은 케이블카가 별들을 향해 오르는 그곳으로 오라고.

The morning fog may chill the air I don′t care.
아침 안개가 차가울지 모르지만 상관없어요.

My love waits there in San Francisco Above the blue and windy sea.
내 사랑이 있는 곳, 샌프란시스코. 바람 일렁이는 푸른 바다가 있는 곳.

When I come home to you, San Francisco, your golden sun will shine for me!
샌프란시스코 그곳으로 돌아갈 때 빛나는 금빛 태양 날 위해 비춰줘요.



오래도록 불리는 명곡엔 다 이유가 있다. 이 노래 또한 그러하더라. 토니 베넷의 목소리, 노래, 가사 모두가 마음을 울렸다.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샌프란시스코는 파리보다, 로마보다, 뉴욕 맨해튼보다 더 멋진 곳일지도 몰라! 나는 또 생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곳이길래 다들 그렇게 자기 마음을 두고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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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산호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산호세는 수많은 IT 회사가 있고 그 회사 종사자들이 거주하는 푸르고 여유로운 곳임에 틀림없지만 일상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만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다르다. 바다를 옆에 두고 높고 낮은 언덕에 셀 수 없이 많은 파스텔톤의 집들이 그림을 만들고 도시 한가운데에 솟아오른 빌딩 숲은 어쩐지 중후한 가운데 세련됐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보이는 빨간색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언덕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는 샌프란시스코만의 멋을 더한다. 조용하지만 화려하고, 예스러운데 멋진 오직 그곳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샌프란시스코. 그곳에 가면 왜 그렇게 사람들이 마음을 두고 오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산호세에 머무는 동안 여러 번 샌프란시스코에 갔다.

작은 케이블카가 별을 향해 오르는 그곳, 금빛 태양이 날 비춰주는 그곳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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