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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리 Nov 24. 2023

사귀기 전에 데이트 통장부터 만들었어요.

곧 부부, 같이 일해요 (3) 데이트 통장

일 벌리기를 잘 하는 사람, 그걸 수습하기를 잘 하는 사람 둘이 만나면 시너지가 커집니다.

그게 바로 저희 둘(불리&서비)이에요. 일에서 만난 사이로, 곧 2년이 다 되어가는 사이죠.

대부분의 글은 여자친구(불리) 입장에서 쓰여진 글 입니다.




제목과 같이 저희는 사귀기 전부터 데이트 통장을 만들고 데이트 할 때는 정확하게 50:50으로 나누어서 데이트비를 썼습니다. 사회 초년생, 입사 후 1년차에게 돈을 더 내고 덜 내는게 어디있겠어요. 심지어 같은 회사에 월급도 똑같은데. 서비는 보통 '남자가 더 낸다'라고 생각했던 저의 구식 발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어요. 서비는 그때 당시 군 제대 후 경제 공부에 한창이었고 경제관념이 확실하게 잡혀 있었습니다. 월급의 80%는 저축, 20%는 데이트비, (계산에 안 맞지만) 나머지 5만원 정도를 교통비로 쓰고 있었어요.


사귀기 전부터 데이트 통장을 만들게 된 계기도 위와 비슷하게 어차피 매번 50:50으로 돈을 지불하게 되는데, 그냥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통장(=카드)을 만드는게 좋을 거 같다는 저의 생각으로 제안을 했어요. 그때 저희는 전화와 카톡으로 퇴근 후 대부분의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카톡으로 제안했더니 잠깐의 정적 끝에 좋다고 대답이 오더라고요. 그게 사귀기 3주 정도 전이었습니다. 우리 둘의 연애에 푹 빠지니까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는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그러나요? 저희가 유별난 건가요?


저희는 썸을 한 3개월 정도 탔는 거 같아요. (아니면 그것보다 더 오래 탔을 수도) ISTJ들은 왜 그렇게 신중한 건지 ! 정말 이정도면 사귀자고 말할 법도 한데, 먼저 고백을 그렇게 안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답답한 제가 먼저 화끈하게 고백했습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고백하는 거죠.



사귄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의 주머니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딱 절반씩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로 데이트통장을 만들었다가, 매 달 일정 금액 이상을 쓰니까 신용카드를 써보자는 생각에 네이버페이 현대카드를 만들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네이버페이로 썼던 돈의 일부를 페이백 해주니까 쏠쏠하더라고요.


가계부를 쓰는 것과 전반적인 돈관리는 서비가 다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믿냐고요? 진짜 한 번 만나게 해드리고 싶네요. 믿음직하답니다. 그래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지요. 하하하. 위에서 말했듯이 썸이 길었고, 사귄 후 한달 동안 더 큰 확신을 얻었어요.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결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또 다음에 풀어보도록 할게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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