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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리 Nov 27. 2023

매일 보면 질리지 않아?

곧 부부, 같이 일해요 (4) 365일 데이트하기

일 벌이기를 잘하는 사람, 그걸 수습하기를 잘하는 사람 둘이 만나면 시너지가 커집니다.

그게 바로 저희 둘이에요. 일에서 만난 사이로, 곧 2년이 다 되어가는 사이죠.


오늘은 저희의 평소 데이트 루틴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평일 낮

아직 저희는 동거도 하지 않고, 각자 본가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파릇파릇한 '데이트'를 할 수 있어요.

평일에는 출근해서 하루종일 볼 수 있고 주말에는 또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매일매일 봤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렇게 오래 보면 안 질려?"라고 묻는 지인들의 질문에 항상 저희는 "응"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정말이에요. 오히려 얼른 꼭 붙어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희는 강사의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시에 출근하고 10시에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루틴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말은 저녁 시간은 아예 없고 오전 시간은 있다는 뜻이에요. 데이트 초반에는 정말 오전 시간에 매일같이 만나서 점심을 먹는다거나,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간다거나, 산책을 하러 다닌다거나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지금은 취업계를 냈지만 지난 학기까지는 평일 오전에 학교를 가는 날도 있어서 거의 1년 동안은 제가 학교에 데리러 가서 점심 먹고 산책하고 출근하는 루틴도 꼬박꼬박 챙겼어요.


지금은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취미도 가지게 되었고, 학교도 가지 않으니까 오전에 자주 만나지는 않습니다. 평일에 야금야금 쓰다 보니 돈도 생각보다 많이 들더라고요. 




평일 밤

평일 낮과 동일하게 연애 초반이랑 지금은 많이 달라진 거 같아요. 평일 밤에 정말 자주 야식을 먹었습니다. 제가 별명이 '치킨 킬러'인지라 치킨도 자주 먹고, 고기도 자주 구워 먹고... 그렇게 자주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몸이 다 망가지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최근에 불리는 피티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야식을 최대한 단절시키고 있답니다. (단, 주말에는 조금은 가능!)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주머니 사정 때문이 제일 크긴 해요. 연애 초반에는 돈을 어느 정도까지 쓰나 보자! 했다가 아껴보자!로 바뀌고 난 이후에는 이제 '따로 먹고 만나자 ~' 하거나 '출근해서 보자 ~'라고 말을 합니다. 그만큼 서로의 마음이 잘 맞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평일도 따지고 보면 재미있는 하루하루입니다.




주말

주말도 최근에 많이 바뀌었어요. 바로 '1박 2일' 여행을 조금 덜 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주 6일 근무를 하는데요, 토요일까지 출근을 하고 저녁 5시에 퇴근합니다. 동시에 월요일은 오후 1시에 출근을 하니, 저희가 가진 시간은 참 한정적이에요. 일요일 하루 + 월요일 오전 잠깐 + 토요일 오후 잠깐 이 정도죠. 그래서 저흰 너무 아쉬운 나머지 일-월 여행을 자주 다녔어요. 1박으로 어디든 가서 잠을 자고 오는 것. 그걸로 많이 충전을 싴키고 또다시 힘차게 월요일을 시작했죠.


이전 글에서 저희가 결혼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 후로 저는 본가에서 지낼 일이 얼마 남지 않았겠다 싶어서... 1박 2일은 자주 다니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만으로도 정말 하루종일 누비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거든요. 그리고 일요일에는 돈을 너무 많이 쓰니까 (차 기름값도 포함해서) 최대한 '두 끼'만 먹자는 저만의 규칙도 정했어요. 서비 씨는 항상 저를 야식으로 유혹하지만 저는 ... 더보기




어쨌든 매일 보면 질리지 않습니다. 평일과 주말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설명했다시피, 일은 저희에게 연애하는 공간이 아니라 '일'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일할 때 제외하고는 진득한 데이트는 일요일이 전부이기에!! 중간중간에 조금씩 충전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평일에도 안 보면 방전될 거 같아요.



글을 쓰고 보니 '주머니 사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 같네요. 경제 관련 포스팅도 본격적으로 써볼 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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