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부부, 같이 일해요 (5)
오랜 썸 끝에 사귀기 시작한 지 한 달 무렵이었을 겁니다. 서비를 만나기 전까지는 모쏠이었던 연애 초짜인 제가 한눈에 반한 사람에게 호기롭게 들었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온 세상이 '너는 서비랑 결혼해야 해!' 외치는 듯했어요. 생활 패턴, 성격 등 같은 거 하나 없는 저희 둘이가 식성, 유머코드, 취미활동이 비슷하다 보니 천생연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저하면서 꺼내는 말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 속에 결혼이라는 주제가 자리 잡았고, 마음이 잘 맞으니 '결혼을 하자' '그래' 라며 미래를 꿈꿔가는 꼬마 부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둘 다 OK! 였어요.
우리 둘이 마음만 맞아서는 되는 일이 아니죠. 저는 외동딸이니 엄마에게 결혼 이야기를 자주 쪼잘거렸지만 무뚝뚝한 맏이 서비는 어느 정도 말할 내용을 정리한 후에 집에 말씀드렸어요. 서로의 집에 자주 놀러 가서 밥도 먹고 덕담도 나누고 했기에 이미 각자의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어떤 이미지인지 다 알고 계셨죠.
두 분 다 흔쾌히 OK 하셨습니다. 양가의 말씀은 비슷했는데, "너희 둘이 서로 마음이 맞다니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응원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항상 저희의 도전과 생각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을 가진 저희가 참 복 받은 거 같았죠.
결혼이라는 것이 평생 함께 살아갈 동반자를 만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삶의 방향으로 전진하는 사이죠. 그래서 결혼할 사람을 선택할 때는 한없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연을 만나면 붙잡고, 계속 이어나가는 연습도 필요할 텐데, 저는 아주 운 좋게도 22살의 꽃다운 어린 나이에 첫 연애를 결혼으로 마무리짓게 됩니다.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죠. 상견례, 결혼식, 집, 직장 등등. 아직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 두어 가지 일들은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상견례' 후기를 가져와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