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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리 Nov 29. 2023

휴가마다 떠나니 올해 해외여행만 5번 떠났어요.

곧 부부, 같이 일해요 (6)

일 벌이기를 잘하는 사람, 그걸 수습하기를 잘하는 사람 둘이 만나면 시너지가 커집니다.

그게 바로 저희 둘이에요. 일에서 만난 사이로, 곧 2년이 다 되어가는 사이죠.



지인들을 분기별로 만나는데, 그럴 때마다 묻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디가?"


서비씨와 같은 일을 하다 보니 휴가일정이 같다는 메리트가 있어요. 학원 강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 시험 기간, 학교 방학 시즌 등 일년에 명절을 포함해서 쉴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습니다. (단점은 연차가 없음. 공휴일에도 일을 해야함) 저희는 휴가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목에서와 똑같이 해외여행 가기인데요, 모아뒀던 돈 중 일부를 여행에다가 많이 쏟으면서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하고 있어요.


인생은 계속 흘러가기 때문에 어떨 때는 재밌다가 어떨 때는 힘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외는 힘을 얻기 위해서 가기도 하고, 생각 정리를 위해서 가기도 합니다. 고민이 있으면 해외를 도피처 삼아 그곳에 훌훌 털어버리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24년 정도 산 인생인 거 같은데 워낙 감정기복도 심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할 때가 많아서 이런 도피처는 자주 있어주니까 좋더라고요.


올해도 세어보니 다섯번은 갔다 왔습니다. 두 번의 베트남, 대만, 태국, 그리고 연말에 방문할 일본까지요. 이렇게 휴가때마다 떠나니 서비씨와는 여행지에서의 생활 패턴이나 잘 맞고 맞지 않는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1박2일도 아니고 장기여행이다 보니 미리 계획 짜서 같이 살아보는 느낌으로 매일 설레고 좋답니다.


같이 지내면서 불편한 부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계획대로 따라가는 성격이고 서비씨는 사전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타입이에요. 둘 다 랜드마크나 가장 유명한 곳은 굳이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성격이고요. 조식과 야식도 다 먹어야하지만 굳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일정을 시작하는 타입도 아니에요.


딱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저는 12시가 되면 바로 코를 골며 자는 사람이고, 아침 잠이 적은 편인데, 서비씨는 밤에는 제가 잠들면 팔베개해주고 휴대폰하다가 늦게 잠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편입니다. 저는 서비씨가 자고 있으면 그렇게 깨우고 싶어져요.


둘 다 걷기를 좋아하고 놀러다니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 다녀보고 싶은 나라도 많은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매년 이렇게 많이 가볼 수는 없겠지만 꼭 다양한 나라를 떠나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혼자 여행하는 재미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곳에서 다른 생각을 서로 들어주고, 나누는 거는 감사한 일이니까요.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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