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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리 Dec 04. 2023

부부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이것'이 좋습니다.

곧 부부, 같이 일해요 (9)

일 벌이기를 잘하는 사람, 그걸 수습하기를 잘하는 사람 둘이 만나면 시너지가 커집니다.

그게 바로 저희 둘이에요. 일에서 만난 사이로, 곧 2년이 다 되어가는 사이죠. 



바로 대화입니다. 저희는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입니다. 지인 중에 엄청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계시는 부부를 보아도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고, 최근에 유명세를 얻고 있는 부부 인플루언서를 보아도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풀어나간다고 합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대화의 중요성을 믿고 있습니다. 대화하고, 기록하고, 실천하다 보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정말 사소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남자친구의 블로그는 저와 사뭇 다르게 본인의 경제와 관련한 포스팅을 매주 정말 꾸준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사진을 많이 올리고 지나간 사건들의 기록을 위주로 하는 저와 다르게 남자친구의 주제는 '재테크'와 밀접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다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 블로그는 어떻게 키울 건지 이야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저희는 그런 과정이 좋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해'하는 과정이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던 둘이 만나서 평생 함께 살아야 한다면,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하게 존재할 터입니다. '너는 나랑 이렇게 다른 거 같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부분에서 존중하게 되고, 오히려 존경한다는 느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너는 나랑 이게 같아서 참 좋아'라고 표현하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더 가까워진 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화만큼 좋은 것이, 대화했던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대화는 휘발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습니다. 물론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정의하는 나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지만, 대화한 것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의 가장 큰 장점은 돈도, 공간도, 준비물도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대화의 기분을 내기 위해서 저희는 '예쁜 카페'에 갑니다.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진지한 이야기도 좋고, 아니면 노트북을 펴고 같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를 통해 가벼운 수다로 변하기도 하고, 진지한 대화로 변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화의 알맹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2024년이 다가오는 지금, 저희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대화를 통해 정했어요. 기록이라는 한 수단을 활용해서 계속 우리 옆에 꼬리표처럼 달고 다닐 수 있는 태그를 붙였습니다. 가까운 미래로는 '내 집마련' , '독립'이 있겠고, 먼 미래로는 '여행하는 삶 살기'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와 지금 노력해야 할 점을 나누어보아야 하겠지만,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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