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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하루 Feb 13. 2018

세월의 눈

라다크로 가는 길


인도 라다크 지방으로 가기 전 잠시 들렀던 신들의 도시 바라나시, 


인도인들의 삶이 마무리되는 그 도시는 거리의 소들과 정신을 어지럽히는 오토릭샤의 경적소리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경건한기운이 감돈다. 


바라나시의 어느 골목길, 

여느 때처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사람들과 소들 사이를헤치며 걷던 내게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인도의 흔한 릭샤꾼의 호객행위이겠거니 하고 냉랭한 눈빛을날리고 그냥 지나치려던 때 다시 그가 내 손을 붙잡으며 나와 눈을 맞춘다. 


“어머니께서 살아생전의모습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그를 따라 골목 안 그의 집 앞으로 간다. 


작은 상점 안 작은 방, 다소곳이앉아 계시는 그의 어머니 그의 어머니를 뵙고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천천히 카메라의 셔터를누른다. 



그녀의 눈빛은 어떤 세월의 기억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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