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어느 하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느 하루 Mar 17. 2023

어느하루

#1


내 마음에 콕콕 박혀 영원히 잊히지 않을 순간인 듯하다가 흐르면 자연히 옅어지는 시간들을 마주합니다.

지금 작은 내 아이의 성장이 그러합니다. 큰 아이가 처음 지지해 두 발로 일어선 순간의 벅찬 마음을 막내가 보내는 시간으로 기억해 내었습니다.





지금은 벅차다기보다는 조금 더 차분하게 아이를 바라보고 기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그럴 땐 기다려줘야 해 하고 일러주어 그러한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일이 맞다는 것을 아는 기다림.


시간과 기다림과 아이와 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보내었던 시간들이 나를 기다리게 하고 그 속의 아이는 여전히 자라고 나는 어떠한가.


잃기만 하였는지, 또 무엇을 얻었는지 그 시간들이 나를 나답게 하였는지.

나답다는 것은 단지 늘 원하던 시간들 속에서 적당히 사는 시간 대신

치열히 나의 가장 아래의 부분까지 보고 실망하고 부정하다 치고 다시 올라와 다시 만난 나.


https://www.instagram.com/soso.oneul


https://www.instagram.com/kimdalki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