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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May 12. 2024

다시 미니멀

최근 나에겐 걷는 변화만큼이나 좋은 변화가 생겼으니, 바로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이다. 여러 차례 몸과 마음을 단순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꿈꾸며 시도했지만 이내 원점으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비웠던 방안은 잡다한 물건들로 가득 차게 되었고 사놓고 읽지도 않는 새 책들이 책꽂이에 쌓여갔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생각만 해오던 비움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스스로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껴졌고 내가 날 사랑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충만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미니멀리즘의 실천. 하나씩 사용하지 않는 물건, 읽지 않는 책부터 비우기 시작했다. 꾸밈을 위해 구매한 체중을 감량하면 입어보겠다던 옷들도 모두 비웠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신중하게 소비해야겠다는 것이다. 결국 사지 않으면 버릴 물건도 생기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구매하게 된 물건은 순식간에 감정이 식어가게 되고 필요 없는 물건이 된다. 그렇게 물건들은 사용도 되지 못한 채 방안에 쌓여가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소비를 최소한으로 하는 태도이다.

 

당연히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은 구매해야 한다. 구매하여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 사용하면 된다. 물건의 쓰임이 분명하다면 그 물건은 구매하여도 좋은 물건이다. 그저 충동적으로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관이 마음에 든다거나 그날의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구매를 하는 물건이 늘어나면 경제적으로도 손해이며 정리하는 행위에서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아직까진 소비에 관해서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씩 천천히 내게 꼭 필요한 부분만을 채우며 간소하게 사는 삶을 이뤄가고 싶다. 한 작가이자 미니멀리스트가 말했다. 어떠한 일이든 잘하게 되고 익숙해지려면 긴 시간이 걸리지만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길은 물건을 비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이어서 그 길은 다른 길보다 쉽다고 말한다.

 

이번의 비움은 포기하지 않고 평생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갈 수 있는 시작이 되어주길.


Image by GrumpyBeer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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