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더 나쁜선택
2023.8월
아이는 당시 고2 2학기를 막 시작하려던 때였다.
사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게 된건 아이가 고1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우리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주변에 다녀오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다.
알아보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간 그 자리에서
아이는 미국에 가고 싶어 했고, ELTiS 라고 하는 미국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치뤄야 하는 시험도 통과해 버렸다.
우리 부부는 입시로 너무나 중요한 이 시기에 미국을 가면
한국 대학입시는 물론 미국 대학입시도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래. 대학 좀 늦게가면 어때?" 였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청소년 시기에 딱 한번 1년만 주어지는 기회이다.
이 기회에 미국 호스트 가정에서 미국 공립학교를 다니면서 미국을 경험하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비용도 만만치는 않지만 온전히 부모가 전부 사비를 들여 미국을 보내는 것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아이를 미국에 보내려고 결심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잘 한 선택일까?
아이가 미국에 가면 미국생활에 적응은 잘하고 학교 공부도 잘 할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대학 입시는 가능할까?
1년 뒤에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봐야 할까?
아니면 다시 고2로 복학을 해야 할까?
혹시..미국에 남아서 공부를 더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며 현실적인 고민들이 켜켜이 쌓여만 갔다.
그러다 마주한 영상이 있다.
고1에 교환학생 1년에 사립학교 2학년을 다닌다는 것은 고등학교를 전부 미국에서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미국 명문대학은 못 간다는 영상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고2 교환학생에 사립학교 1년을 해야 하니 영상에서 말하는 나쁜 선택보다 더 나쁜 선택이다.
결론은 미국 대학은 커녕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바보같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아이의 인생을 두고 볼때
대학이 1,2년 늦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인생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
어떠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라고 생각했다.
미국은 당시 총기사건이 이슈가 많이 되었다.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난 고1 겨울, 아이와 찜찔방에 갔었다.
나는 끊이지 않는 총기와 마약 소식이 무서워 물어보았다.
"너는 미국 안 무서워?"
"엄마, 내가 찾아봤는데 총기 사건이 생기면 이렇게 행동하면 된대. 그리고 마약하는 아이는 이렇게 대하면 된대" 하고 아이는 벌써 대응책까지 공부하고 있었다.
아이에게는 총기와 마약의 두려움보다
새로운 세상인 미국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주저없이 아이는 미국으로 떠났다.
아이의 선택은 부모의 기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주님, 아이를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세요.
비록 지금의 선택이 나쁜 선택일지언정 틀린 선택은 아니길,
하나님의 뜻이시라면 아이의 길을 열어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