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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가꼬 Mar 23. 2024

좀 색다른 여행

인생은 여행이다

인생은 여행이다.


이번엔 좀 색다른 여행을 떠난다.

코스와 일정,

그리고

소와 식사까지

미리 정해져 있는 패키지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커피 한 잔을 태우고,

햇살이 따사로운 거실 탁자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여행 일정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챙긴다.

확인이 끝나면 눈을 감고

떠날 여행지를 한번 상상하며

흐뭇하게 미소도 지어본다.


날짜가 다가오자 설레기 시작한다.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이라고 들었다.

짐을 싼다.

드디어 여행의 시작이다.

짐은 꼭 필요한 것부터 시작해서

실용적인 것까지 챙긴다.

입고 갈 옷을 고른다.

내가 가진 옷 중에 가장 예쁘면서도

어려 보이고 편한 옷으로 준비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모든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여행을 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다.


나는 또 떠난다. ​


집을 떠나면

언제나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사고란 집에 있어도 일어날 수 있다.


​"남편과 인도로 여행을 하던 중 현지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20대 스페인 여성 페르난다는

인도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는 항구에 정박되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떠나는 이유도 바다를 향해하는 배와 같다.  


이번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지금까지

무척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에는 운동에도 미쳐보고,

한때는 술독에도 빠져보았다.

아내와 가슴 시린 사랑도 해봤고,

날 꼭 닮은 아들도 만났다.

같이한 10년 동안 사랑을 듬뿍 주며

최선을 다해서 살았기에

지금 당장 죽어도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이 없다.


그것이 바로

나의 가장 큰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비록 이번 여행이

시간이 허락하고

정신적인 여유가 있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여행이지만

우리의 삶에는

때론 원치 않는 여행을

떠나야 할 때도 있다.

이번 여행이 그렇다.


여행이 끝난 후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아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일 것이다.  


​여기서 더 이상 생각을 확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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