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나를 더 나은 아빠로 만든다
나는 매일 밤 컴퓨터 앞에 앉아 아이와의 하루를 기록한다. 이미 두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블로그와 브런치를 채우는 나의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쓰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늘 같다. 내가 쓰는 글은 아이와 함께한 여행의 기록이자, 아이의 영혼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관찰 일기이며, 무엇보다 ‘오늘보다 더 나은 아빠가 되겠다’는 나 자신과의 엄숙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기록을 시작한 뒤, 나의 일상은 분명히 달라졌다. ‘이 순간이 언젠가 글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이의 말 한마디를 쉽게 흘려듣지 않게 된다. 눈을 한 번 더 맞추게 되고, 표정 하나를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기록해야 하기에 오늘을 더 치열하게 사랑하게 되고, 글로 남겨야 하기에 육아라는 고된 여정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라고 요구하게 된다. 하얀 화면 위에 써 내려가는 문장들은 나를 바로 세우는 거울이 된다. 제복 뒤에 숨겨 두었던 인간적인 고뇌와, 아빠로서의 진심을 매일 다시 꺼내 보게 한다. 기록은 나를 꾸며 주지 않는다. 대신 나를 정직하게 만든다.
기록은 기억을 붙잡아 두는 힘
이 기록은 언젠가 어른이 된 아이에게 건네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빠의 지도’가 될 것이다. 아빠가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겼는지, 너와 함께 걷던 길 위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말로는 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이 기록 속에 차곡차곡 묻어 두고 싶다.
동시에 이 글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여 줄 따뜻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얻은 스쿨폴리스의 경험과, 집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육아의 지혜가 한 권의 책으로 묶일 때, 그것은 누군가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감동적인 안내서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기록은 기억을 붙잡고, 그 기억은 한 사람의 인생을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 나는 오늘도 아이와의 짧은 산책, 낯선 여행지에서의 당황스러움, 그리고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며 내일의 문장을 준비한다. 나의 글쓰기는 결국 아이를 향한 가장 긴 편지이자, 대한민국의 수많은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뜨거운 공감의 악수다. 나의 오늘이 누군가의 내일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다시 펜을 든다.
부모에게 남기는 문장
기록하라.
이 순간이 언젠가 글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이의 말 한마디를 흘려듣지 않게 되고 아이의 눈을 한 번이라도 더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