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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Mar 11. 2017

날씨가 좋으니 하늘이 갖고 싶다

내가 다시 가고 싶으니까 난 지금 한국이지만 고베 사진

자랑할 만한 건 아직 없지만 나에게만 빛나는 건 있는걸-'I' novel 중

문득 하늘이 눈에 띄는 날이 있다.

뭐라 표현은 잘 못하겠다만, 날씨가 부드러울 때라고 해야 하나.

그럴 때 꼭 듣는 노래 중 하나가 radwimps의 'I' novel이다.(또 다른 노래는 이 밴드의 같은 앨범의 'お風呂あがりの (목욕 후에)')

이 노래는 생일선물로 받은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 나에게 더 특별하다.

간주를 들은 1초 그 순간에 바로 떠오른 장면이 허접하지만 저 그림이다.

가사를 보면서 더 확고해지긴 했지만.

당시에 이 앨범을 보내준 친구와 통화를 하던 와중에 도착했다! 소오오오오름

덤덤하게 위로를 해준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위로가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해 준 건데 내가 위로를 받은 건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같은 질문이라서 굳이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나는 논리적인 생각에 약하다(공대생인데? 그래서 내가 망했구나).

가사 하나하나가 다 보물이지만 한때 벼랑 끝까지 스스로를 몰던 나를 살게 한 호흡 같은 구절은 아래의 요것


どうにもこうにもいかない時でもどうにかこうにか

이렇게도 저렇게도 안 될 때에도 이렇게든 저렇게든

ここまできたんだよ 今自信を持って言えるのは

여기까지 온 거야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가사 출처-http://m.blog.naver.com/hhzoa/220576319296)

 

요즘은 꽤 따뜻해져서 늘 염원하던 '후드만 입고 다니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이 맑으니까 또 이 노래가 듣고 싶어 지는 것이다.

한때는 이 노래 가사를 적은 엽서랑 편지를 친구들에게 보내곤 했는데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암기에 약하다(공부 좀 해라)


이번에 새로 이사한 집이 알고 보니 바로 앞에 건물이라 볕이 잘 들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집이나 방에서 하늘을 굳이 바라보려고 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뭐 괜찮겠지 했는데

화장실의 조그마한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이 어찌나 맑은지! 

그걸 보고 순간 "으아앙아아 나도 하늘이 갖고 싶어!"하고 외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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