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람들에게 들은 흔한 말, 그러나 듣기 힘든 말.
행복해졌어. 행복해. 고마워"
야 역시 넌 대단해, 항상 그랬어!"
너 지금까지 인적성 보고, 면접 본 거 다, 서류 통과하고 본 거야?
당연하지. 뭐든지 서류가 먼저야.
야, 너 대단하잖아! 준비할 시간도 없었을 텐데.
취준생이지만 소중한 20대이기도 하니까 소중하게 지내자! "
정말 가고 싶던 곳의 면접을 망치고, 우울해서 학교 커뮤니티에 짧게 징징거렸다. 그냥 어디에서든 토해내려고 그랬는데, 의외로 엄청난 위로의 댓글이 달렸다. 그중,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이 된 말이다. 나는 항상 미친 듯이 열심히 살려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항상 '잘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0대임을 까먹고. 지금 나는, 다시 오지 않을 20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를 구성하는 것은 비단 '취준생'뿐이 아니었다.
내 친구여서 고맙다."
내가 할 말이다.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주변에 폐만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서 기뻤다. 고맙다는 말까지 듣고. 앞으로도 내가 놓칠만한 말들을 모아야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해 줘야지.
어렸을 때는 오글거린다고 할지 몰라도, 이젠 좀 뻔뻔해졌으니까! 당연하지만 잘 안 했던 말들을 해야겠다. 앞으로도 계속 뻔뻔하게, 오글거리는 말을 해야지. 사랑한다 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