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렇게 세상에 똑똑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배운다.
진짜 고수는 상대가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협상이란 무엇일까? 협상? 벌써 머리 아프다. 대학생들이 팀 프로젝트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는 1분 1초가 팀원들 간의 협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뭘 하려면 누군가는 그것을 포기해야 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만큼을 최대한 이루기 위해서 협상을 한다. 오늘은 협상에 대한 교과서, 정석, 잘 정리된 문제집 같은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협상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오명호 작가.
작가는 협상교육 전문가이다. <열린 협상연구소>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협상 교육을 진행한다.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 홍대에서 인터뷰도 하신 것 같다.) 분야가 분야인만큼 인터뷰도, 강연도 굉장히 많이 하신다.
전작으로는 '협상의 한 수'가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을 뽑으라면 초반의 '협상의 고정관념 깨기'이다. 협상이란 내가 생각하기에 상대방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방안을 내기 위해 머리를 많이도 굴린다. 그런데 내 기준 좋은 조건이 상대방에게 거절당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여기까지는 보통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협상할 것인지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협상은 상대방에게서 yes를 이끌어내는 단계라고. 그렇기에 여기서도 결국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최대한 협상 단계를 짧게 끝내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작가는 여기서 설득을 하려고 하면 협상이 망한다고 한다. 그 정도인가? 생각해보면 설득이란, 남에게 나를 위해 피해를 감수하라고 할 때 쓰는 단어다. 나도 손해를 감수하고 너도 손해를 감수해서 최대한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협상이다.
거절이 힘든 사람들은 누구나 협상 과정에서 양보를 하려고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러나, 여기서 양보를 하지 말라고 하진 않는다. 대신, 양보를 협상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얘기한다.
양보는 계획하고, 어렵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a와 b를 사면 a를 할인해준다는 조건을 본 적이 있다. 무조건 양보하는 게 아니라, 작은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 손해가 최대한 덜 한 상태로 서로가 원한 바를 이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 오랜만에 나의 학습 욕구를 일으킨다. 중간중간 잘 따라오는지 평가하는 항목과 페이지가 있다. 중간중간에 잘 따라오는지 보폭을 맞춰주는 선생님 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단어 하나하나를 다시 정의하고 비교하는 부분이다. 설득이 아니라 협상, 공평이 아니라 형평. 단어 하나로 시각을 완전히 뒤바꾸어준다.
꼭 회사원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많이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가 많다.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니다. 바로 적용시킬 수 있다. 물론 내가 이 기술들을 쓰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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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덧붙여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옆에서 지도가 필요한 집중력이 낮은 어른이들에게도 추천한다. 나 같은 사람! 앞에서 언급했듯, 잘 따라오는지 계속 물어봐주기도 하고 마지막에 한 번에 새로운 용어들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사례도 굉장히 풍부하다. 공부를 할 때, 계속 적용하면서 머릿속에 넣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