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ul Sep 27. 2020

10월 커피 한 잔의 글 하나 메일링, 시작한 이유.

안녕하세요. 강철경입니다.

9월에 처음으로 메일링으로 글을 보내드렸는데요, 굉장히 떨렸답니다. 누가 읽을 줄 모르는 오픈된 공간에 글을 쓰는 것과,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글을, 그것도 날것의 글을 보내드리는 건 참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스팸메일보단 가치 있는 메일이 되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혹시 저번에 받아보신 분들 중 사진 안 열리셨던 분들 계시나요? 제가 보낼 땐 제대로 나왔는데 다시 확인하니까 엑스 표시가 뜨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도 폼에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폼을 통해서 해 주신 얘기들도 하나하나 캡처해서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영광을 누려도 될까 싶어요.

듣고 싶어 하신 얘기를 다 하기엔 많이 모자랐던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아직 임시저장 글은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월 메일링을 다시 시작해볼까 합니다. 

https://forms.gle/iVLHpCKjFDw6 eAq66

이번에는 10월 5일 월요일부터 월요일마다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브런치에 9월처럼 알람 글은 올라가지 않을 예정이니 스팸함을 확인해주시고, 화요일까지 못 받으신 분들은 이 글에 댓글을 적으시거나 메일 주소가 잘못되셨다면 폼에서 답을 다시 해주시면 됩니다!

조금 더 다양한 형태로 마주하고 싶어요. 그리고 원래 커피 한 잔 값을 받으려 했지만, 그냥 돈 받을 글은 아니어서 안 받고 하려고 합니다. 적다 보니 사실, 이 글들은 제가 자소서와 브런치 글에 대한 '질림'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손 풀기와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그림에 슬럼프가 찾아온 작가님들이 크로키라도, 만화라도 그리는 것처럼요. 브런치는 제 발버둥이지만 메일링 글은 훨씬 더 날것의 발버둥이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기꺼이 읽어주신 분들께 커피를 대접해드려야 하더라고요. 그럴 여견은 안 되어서 커피 사진을 하나씩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손 풀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나아질 것이고, 그러면 메일링 글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임시 저장한 글들을 조금씩 풀어보는 것 정도니까요. 그래서 그때는 메일링을 그만둘 거기 때문에 돈은 안 받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지막 글에는 편지를 보내려고 합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조금 더 친근하게 하고 싶어서요. 


남은 임시저장 글들입니다!

없어진 임시저장 글은

지금 이 안에서 내가 여행을 찾아야해

우울에 중독

화르륵 타길 원했다.

입니다!

샘플입니다!




메일링에서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은 여기까지고, 이다음은 메일링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위의 세 번째 사진 보시면, 드립 커피포트 옆에 위스키 잔이 있어요. 예전에 강릉 여행을 도망치듯이 갔습니다. 드립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던 2박 3일이었는데, 여러 일은 많고 생각도 많아졌고 원두도 샀지만 드립 커피를 마실 기회가 없었어요. 이렇게 가는 건가, 싶었는데 우연히 찾아보니 아침 일찍 여는, 역 바로 근처의 카페를 찾게 되었습니다! 기회였죠. 가자마자 드립 되죠? 하고 물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저렇게 주시더라고요. 향이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위스키 잔의 불룩한 부분까지만 담아서 나눠 마시라고 하시더군요. 신기했어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마시다 보니, 한 잔 할 때마다 하나씩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이번 여행에서 얻은 건 여러 생각과 사색뿐이었으니. 그래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메일링을 신청하신 분들 한해서가 아니라요. 정말 이 별 것 없는 브런치에 가끔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저도 힘을 많이 얻어요. 

심리상담 쓰고 그림은 준완결이지만, 상황이 더 여유로워지면 가끔씩 만화도 다시 올리고 싶네요. 이젠 춥습니다. 저는 환절기 감기에 걸렸어요. 은행에서 우연히 체온을 재짐당했(?)는데 열은 없더라고요. 안심되었지만 그래도 몸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 올해 안에 결판내야 할 일이 수두룩해서 조바심이 나지만 어쩔 수 없죠. 여러분도 어쩔 수 없는 일은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글로 뵐게요!

작가의 이전글 메일링 두 번째 글 보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