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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Mar 09. 2018

공부란 무엇인가.

뭐라도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아.


타블렛으로 그려야 하는데 붓펜 짱 재밌다.

개강이 뭐라고...겨우 두달 공부를 놓았을 뿐인데.

이번 일주일, 너무 많은 긴장을 하면서 지냈다.해야 할 일은 늘어만 났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싶다.

이 일주일이 앞으로 나의 일상이라니!

긴장을 풀고, 그렇게 이 일상이 나에게 녹아들때까지 노력중이다. 계속 힘주고 사는 것은 지치니까. 작년 한 해는 몇 달을 계속 긴장만 했더니 여기저기가 아프고 너무 힘들더라. 적어도 긴장은 자주자주 풀어주면서 살아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오랜만에 수업을 들으니 갑자기 모든 공부가 낯설게만 느껴진다.

나는 곧 졸업을 앞둔 학년이 될 때까지.... 대학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하였을까?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한 것은 맞는가?

수능공부를 비웃었던 패기넘치던 한때도 있었지. 


지식이나 지혜가 되지 않는 그저 순간적인 가치만 있는, 입시를 위한 공부를 비웃었었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달라. 진정한 지식이나, 지혜를 얻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될거야. 대학을 가면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더 할 수 있을테니 나는 공부에 올바른 자세를 가진 사람이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몇년 지나니 나는 그저 어렵고 번거로운 과목은 어떻게든 피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때는 비웃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그런 공부를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핑계같겠지만 ,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에게 주어진 평등하면서 제한된 그 시간에, 순간적인 성실성과 집중력을 평가하기에는 여러 시험을 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내 생각이라기보다는 암살교실이란 만화에서 선생님이 한 말 이지만 ㅎㅎ 난 그냥 동감할 뿐 ㅋㅋㅋ)


조별과제, 실습, 원서로 된 책. 


그 모든것을 피해가고 최대한 전공보다는 교양으로 학점을 채워서 졸업하려는 나는. 내 전공을 이해는 하고 있는 걸까?

오랜만에 수업을 듣다보니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아무리 내 학과의 수업이 어렵다고 악명높다고 해도, 어렵고 잘 모르겠어도 어떻게든 하려고 했고, 이해가 되면 기쁜 순간도 있었던 그 열정있었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미 난 그때와는 다른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아니, 그 열정이 있던 순간도 결국 지나고 보니 내 머릿속에 남은 지식이란 무엇도 없다. 그냥 다른 학과 학생들보다 좀 더 물리나 화학이나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을 뿐?


뭘 한거지.

결국 난 시험을 위한 일시적인 공부를 했을 뿐일까.


내가 그토록 비웃던 그거 말이다. 시험을 위해 반짝 하고 사라지는 그 집중.

결국 졸업장만 받으려고 하고 그와 관련된 지식은 어찌되도 좋았던 것이다. 귀찮으니까. 이제는 어찌되도 좋을 정도로 지쳐 버린걸까.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은 널렸으니까. 그 사이에서 지쳐버린 걸까?

이렇게 귀찮은 건 최대한 피하려는 자세로 살아가도 괜찮은 건가... 이런 상태로 세상에 내던져질텐데 나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갖고 있는 지식이니 지혜같은건 전혀 없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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