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도 썰. jpg하나 추가되었다.

유독 환장하는 일이 많은 당신에게

by chul
세상 웃기고 슬픈 일은 다 너한테만 일어나는 것 같아.
맞아, 나도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



친구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너 그게 일상인 거야? 왜 이렇게 덤덤해?" 덤덤한 게 아니라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지경에 왔다. 유독 귀찮고 피곤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나는 그걸 불행 배틀로 쓸 만한 멋진 말솜씨가 있지 않다. 그래서 힘든 일들도 그냥 얘기하고 나니 썰. jpg처럼 조금 저렴해지고 만다. 내 삶의 경제권이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도 말이다.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겠지. 당신들을 위한 광대.


어차피 광대가 되려면 최고의 광대가 되어라는 밈을 본 적이 있다. 밈이나 짤로 웃고 넘어갈 말이 아니다. 명언이다 이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책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책 <빅 매직>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삶을 놀이꾼처럼 가볍게 살고 뭔 일이 일어나면 넘기고 얼른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인생이다.


사실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이었다. 하나의 일이 있으면 거기서 괜히 의미를 부여하면서 못 빠져나왔다. 이젠 안다. 나는 불행이 편했고 중독되어있었음을. 불행해하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안타까워하면서 거기 있어도 괜찮다고 위로해주었다. 변하고 극복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미뤄도 되었다. 그래서 그렇게 미뤘더니 어떤 사람이 되었냐면.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제 브런치 글들을 처음부터 한번 정주행 해보십시오 여러분은 쟤보단 내가 낫지 하는 괘씸한 생각을 하기 아주 좋은 글들을 읽게 됩니다.


그래서 삶이 나에게 그 태도를 부수라고, 넘어가라고 일부러 시련이나 재수 없는 일을 나에게 많이 준 듯하다. 범신론자인 나는 우주의 진리를 믿는다. 기계공학과 출신이기에 저항하는 힘이 세면 돌아오는 충격도 크다고 여러 공부와 실험 등으로 체득했다. 어쩌다가 완전 다른 커리어로 나아갈 계획이 잡혔지만 말이다. 내가 불행에 머물수록 더 엄청난 일들이 온다. 진리는 그냥 그 환장할 일들을 웃고 다음에 할 일들로 넘어가는 것이다.



와~ 또 썰 하나 추가되었네 허허


최근에 꽤 예상치 못한 일이 또 생겼다. 하지만 난 이런 재수 없는 일에 엮이거나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들에게 내 기를 빠지게 할 힘을 줄 생각은 없다. 어딜 가나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이하는 딸을 보는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미안할 뿐이다.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들이다. 내가 보고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나도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반성할 태도와 자세도 있었다. 그렇다고 자책을 하진 않겠다. 후회는 없고 반성만 있다. 당연히 나도 불안해지고 억울해지지만 정말 그럴 기운이 이제 없다.

얼른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우리의 환장하는 인생이 환상적인 썰들로 점철될 것이니.


전자책 표지

우연한 기회에 전자책을 만드는(판매는 언제일지 미지수) 활동을 함께하게 되었는데 표지가 맘에 든다.

이걸로 한번 매거진이나 브런치 북을 만들어볼까 해서 글을 쓴다.

아마 이 매거진은 간단한 4컷 만화와 함께 나올 예정이다.

귀찮지 않다면 그려보겠다. 벌린 일들이 많아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