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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도전과 실패의 시기라면 끝내주게 보내고 있다.

흐르는건 눈물은 아니고 피곤해서 흐르는 식은땀이다.

by chul


인생을 너무 출발 드림팀처럼 사는 문제점이 있다. 내가. 아무리 이상한 선택도 그냥 어떤 mc가

자~도전!

이러면 히트곡이 있는 아이돌마냥 인생에게 윙크를 던지곤 그냥 돌진하다가 이상한 상황에 처맞고 물웅덩이로 빠져버린다.


도전! 아무것도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이었다. 한두살만 더 많았어도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누가봐도 훨씬 불리한 선택이었지만 그리 어리지도 않은 '젊음의 끝물'의 나이를 믿고 나댔다.


그리고? 대충..... 그렇게 되었다. 보통 이딴 식으로 저지르는 사람은 대부분 빠르게 그 죄를 짊어지게 된다. 그 사이클이 빠르다는 것에 감사해야하나. 어쨌든 과거의 내가 외친다. 이봐 그러니까 그때 다른 사람들 말 듣지! 여러 사정과 여러 상태가 겹쳐서 나는 늘 쓴맛을 봤다. 그 과정에서 자책도 하고 실망도 했지만 어찌되었든 떠오른 두 사람이 있는데

게리 베이네척과 개리 비숍이다.

그 둘은 다른 나라에 사는 그저 독자이고 유튜브 구독자인 나를 전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두명은 나를 칭찬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게리! 개리! 이름 비슷해서 부르기 편한 두 사람! 나 그래도 실패를 했어! 실패를 했다는 건 도전에 이를 악물었어! 하지만 난 20대 후반이야, 20대 초반이나 할법한 도전을 해버렸어요! 개리 비숍의 책, <시작의 기술>의 원제는 'Unfu*k yourself'인데 나는 반대로 fu*k해버렸다.


내 선택을 탓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반성은 한다. 선택에 대한 반성과 태도에 대한 반성이다. 후회는 없다. 즐거웠다.

하지만 나는 그런 도전적인 선택을 한 주제에 조금 안일한 면이 있었다. 한 가지를 밀고나가지 못하고 나의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남들과 비교를 해댔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동방신기 멤버 이름같은 게리개리는 나더러 fu*k stupid!할지도 모르겠다. good bye. sorry...but I love you...책 잘 읽고 있어요.


어쨌거나 인생이 매번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뒤집어지는 데다가 나의 경우 무슨 펜비트를 하는 속도마냥 손들이 마구마구 뒤집어지기 때문에 눈이 핑핑 돌아간다. 잔잔하게 잘 살길 바라는 부모님께 항상 죄송할 뿐이다. 인턴에 떨어졌다가 채용되었다가 채용 취소가 되는 순간에도 부모님은 서로 울었다가 껴앉고 소리쳤다가 다시 울었다. 어쩌면 그분들의 잔잔한 인생에 나는 세상종말의 소행성일지도 모르겠다. 잘 살고 싶었는데 항상 이런 상황을 불러일으키고 마는 튀는 선택이 원망스러울때가 있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억울하게도 아마 나는 또 도전과 실패를 겪겠지.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도 땀이 눈에서 나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그만 투덜거리고 할 일을 찾아야한다. 적어도 이런 상황을 불러 일으켰으면 수습이라도 해야하는게 인생이니까. 일 터졌다고 커쥬어마이걸과 카페베네가 흑백으로 그 장면을 처리하면서 내 삶을 잠시 멈춰주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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