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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빨리 푸려다가 체했다.

크리스마스 배경 그리면서 하는 주절주절 이야기

by chul
요즘 그림을 너무 안 그려서 겨우겨우 간단한 크리스마스 휴대폰 배경화면을 그려보아요

스트레스를 너무 쉽게 풀려고 했다.


나는 원래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잘 푸는 편이다. 일상적으로도 자주자주 풀고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두번쯤은 경복궁이나 전시 특이한 카페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회사에 너무 집중을 하다보니 일상적인것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회사일이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악순환에 가까웠는데, 내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안 풀고 주말에도 회사 생각을 한다-> 평일 내내 머리나 몸이 아프다 -> 회사일 및 집중력이 이상생김

그러다보니 나는 스트레스를 빠르고 확실하게 소화해내듯이 풀기 시작했다.

그게 돈을 쓰고 폭식을 하는 거였다.

채색 다 하고 나니 생각난건데, 고양이가 너무 크다.

내가 돈을 어떻게 썼는지 그래서 어떻게 충격을 먹었는지는 기존에도 이야기를 해왔고 해오지 않았더라도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더 이야기는 못 하겠다.


해소를 너무 쉽게 하려고 했다. 구원은 일상 하나하나에 있다는 걸 몸소 겪었으면서도 또다시 이런 실수를 한게 부끄럽다. 실수라기엔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안 좋은 습관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주, 유독 힘들었지만 야식이나 배달음식을 일절 먹지 않고 회사에서 간단하게 저녁밥을 먹고 왔다. 그런 일주일을 지내면서 깨닫고, 다시 다짐한것이 있다.

알고보니 레이어가 다 따로라서 일일히 분리해야합니다 젠장 고양이 살려

첫번째,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배달음식이나 퇴근 이후 폭식 없이는 못 살 줄 알았다. 그것만이 구원인줄 알았달까. 물론 돈이 없어서이기도하지만(그 전주에 배달음식이니 뭐니 하면서 다 써서) 예전이라면 진짜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서 먹었을것이다.


간단하게 방울토마토나 닭가슴살 혹은 쌀국수 컵라면? 김밥 과일이나 과자 등으로 저녁밥을 회사에서 먹고 왔는데 속이 편했다. 그리고 딱히 안 해서 죽지는 않더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걸로 풀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걸로 안 풀어도 딱히..죽지는 않았다.


할 수 있던거였다.


두번째, 그러나 돈은 나간다

배달음식을 안 썼고 도시락을 싸다녔기에 거의 지출 0일줄 알았으나 난 예상보다 4만원을 더 썼다. 사회인이기에 나갈 돈이 있었다. 병원비일때도 있었고 갑자기 신세를 져서 커피를 사드린다거나 후불 교통비가 나갈 때였기도 하다.


세번째, 적은 돈이라도 모이면 커진다.

소비의 측면에서 말이다. 모을때 적은 돈은 모여도 적다. 그런데..내가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먹는 3,4천원 간식이나 음료수, 일주일되니까 2만원이 되어있더라. 나는 공대생인데도 왜 이렇게 생활 계산에는 소질이 없을까. 3천 7번이면 2만1천이다.


그렇게해서 다짐을 한것.

어찌저찌 합쳐서 줄여버림 원근법을 지키는 공대생

첫번째,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 것

그 일상은 아마 아침과 밤으로 나뉠 것이다. 그 외에는 전부 회사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에서도 여러모로 나와 업무를 단단하게 만들어야한다.

일단 회사 외적으로는 아침에 알람 한두번으로 일어나서 '일정한 시간에'일어나는 것! 이게 정말 중요하다. 요즘 몸이 안 좋아서 들쭉날쭉했는데 정말..기분이 별로다. 꿉꿉하다.

아침 모닝루틴을 성공할때마다 블로그에 요상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은근 힐링이 된다.


저녁에는 지금처럼 회사에서 저녁밥을 간단히 먹으면서 지출도 줄이고 살도 빼(빼질까?)려고한다. 지금까지 일주일정도 야식없이 살아보니 배가..안...아파! 자기 전에 상쾌하고 일어나도 상쾌해! 짜릿해!


업무적인 것도 조금 더 생각해봐야한다. 저번에 회의가 있는 줄 알고 회의자료를 30분만에 만들었는데 알고보니 회의가 없었다. 원래라면 그 자료 만드느라 야근했을텐데 마감 타임을 두니까 이게. 되네? 많은것을 깨달은 하루였다.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도 고민해보자.


두번째, 나를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 하지 말 것

여러 일을 겪으면서 알았다. 나는 생각보다 강하고 생각보다 약하다. 나의 문제는 남이 나를 평가하는것에 따라 나를 맞췄다는건데, 예를 들어 '넌 이거 못해'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내가 그걸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흠 대부분 오해일수도 있다. 그러니 나는 나를 정확히 알아야한다. 내가 못 버틸 것 같으면 미리 에너지든 돈이든 비축해놓아야하고, 솔직해져야한다. 그게 나의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첫번째 단계가 될 것이다.


완성!

오랜만의 그림이라 허접하지만 완성을 하고 나면 참으로 뿌듯하다.

나에게 이번 한 주, 올 한 해는 그런 나날들이었다. 남들이 보면 별 것 아니고 실패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정말 할 수 있는한 어떻게든 완성을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뿌듯한 나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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