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때려라 팍씨.
오랜만입니다. 의식의 흐름의 글로 돌아온 철경입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빌어먹게도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생길 예정입니다. 그 일들은 좋거나 나쁜건 아니고, 지금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아지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천사나 악마가 아니라는 점에서 수련회 교관보다는 낫습니다. 그럼그럼 인생인데 그래야지 뭐.
어쨌거나, 자세한 이야기들은 일기에나 쓰고 있으니 언젠가 정리되면 재미있게 후기를 적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제가 요즘들어 깨달은 것들을 그냥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왜냐면 저는 제가 꽤 똑똑한 사람인줄 알았고 깨어있는 신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에 비해 일찍 깨달은 것만큼 늦게 깨닫고 배울것도 많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난 똑똑해'하는 20대 후반이 있다면 함께 뒤통수를 맞아보십시오(제 글로 미리 받으란 뜻, 실제로는 이 글을 읽고 맞지 않길 바람. 소중한 그대들)
아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시며 뒤로 가십시오.
꺄륵
첫번째, 생각보다 인성쓰레기들이 많다.
그냥 그들이 행동을 물리적으로 취하지 않아서 범죄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누군가에게 미친 영향은 범죄나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진짜 가끔 한대 치고 싶은데 같은 수준의 인류가 될 순 없으니까 참습니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따위가 아니라'아니 ㅅㅂ 왜 저러는데 이유나 좀 알자 #@$@#야.' 라는 독기였음. 그런데 알아봤자..뭐...그냥 걔네가 쓰레기임. 이해된다면 나도 사실 쓸애기? 일 확률이 높음. 그냥 저런 쓰레기한테 잘못 걸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두번째, 약점을 드러내게 만드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심하라.
내 편이 없을때, 그냥 솔직한 심정을 관련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젠장, 가장 후회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때 관심을 못 받고 자라서 이런 이야기들을 좀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다 했어요. 그런데 제 3자에겐 괜찮지만 학교 동기나, 친척처럼 그 바운더리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해선 안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들어가더라구요.
나는 그걸 몰랐음. 왜냐면...나는 그걸 잘 발설 안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모두가 그렇진 않았고..생각보다 나도 입이 가벼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겐 약점이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그걸 내 상황적인 약점으로 잡고 늘어집니다. 중요한 순간에서.
실제로 그게 내 약점이 되기도 하고, 그를 믿고 말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완전 두번 맞는 것임.
그러니까
최대한 덜 맞자!
그리고 맞게 되면, 그때 다시 일어나자! 다시 때릴 수 있다면 오케이입니다.
세번째, 남을 원망하는 것은 결국 자기 연민이다. 그 에너지, 더 나은 내일과 오늘을 위해 써야한다.
저도 굉장히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남을 원망하고 엿먹이려고 했습니다. 자기 연민으로 이어졌죠. 내가 왜 이런 일을...그러니까 너희가 복수를 받아라 이놈들아! 라고 생각했음니다. 그런데 그게
의외로...시간낭비 더라구요...?
그 에너지로 내가 더 나아지길 위해 써야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밥을 챙겨먹고 운동을 하고 빨래를 해야했음. 어쩌면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지만...생각보다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당신을 못살게 구는 사람들은 당신들이 지들로 인해서 좌절하길 바랍니다. 그럴수록 그들 앞에서 좌절하는 척을 하고 뒤에서 뻐큐를 하십시오.
응ㅋ 너희 앞에서 울어줄게 그리고 집가서 아 시원허다, 하고 맥주한캔하고 맛난거 먹고 푹 잘게 ㅋ
그들에게 큰 복수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들어주는 척 하면서 사실 내 할거 잘 하고 잘 지냈다.'입니다. 뭐 근데 굳이 복수 아니어도 내거 잘 하고 잘 살면 걍 좋은거 아님? 난 잘살게 낄낄
마지막, 당신은 그냥 오늘만 살아도 된다.
오늘만 행복하게 살면 됩니다. 오늘 고생하더라도 잘 마무리하면서 커피 한잔하면 되고, 남들이 욕하면 좀 울고 욕하고 푹 자면 됩니다. 그냥 오늘만 생각해도 됩니다. 막막한 미래, 겁나 쪽팔린 과거 전부 잊고 오늘만 봐도 될 때가 있습니다. 미래와 과거만 생각나는 나날에, 오늘만 보십시오. 남들이 욕하면, 속으로 같이 욕하십시오.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며 안경을 치뜨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길을 걸으십시오. 모르는 것, 부끄러운 것은 머쓱해하면서 배우면 됩니다. 내일은 안 할테니까. 오늘만 보면 됩니다.
요즘 생각난 애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이제 그림도 좀 그리고 스스로를 위한 공부들도 해보려구요. 다시 하나씩 해나가면 됩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어쩌라고'임. 혹은 '알바임?'
어쨌든 소중한 사람들이 많은 저라서, 그냥 또 잘 살아갈 수밖에 없음. 왜냐면 그들과 같이 행복해지려면 내가 잘 살고 행복해져야하거든요. 아따 어렵다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