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티아이에 대한 그냥 아무 생각.
나는 ENTP다.
이거 말했을 때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없다. 특히나 mbti밈이나 뭐 그런 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나는 트위터나 인스타를 자주 본다. 솔직히 찐따가 그런 거 말고 볼게 뭐가 있겠는가. 그러면 트위터에서는 t나 entp 등을 엄청 싫어하고 인스타에서는 t로 인해 상처받은 f인 나.. 에 취해있고 유튜브에 entp 플레이리스트 보면 entp에 취해있는 나와 그런 사람들을 보며 동적 혐오를 느끼는 같은 entp들이 있다.
소신발언? 따윈 없다.
나는 심리학전공도 아니고 내 성격이 좋다는 자신도 없고 자신이 허세가 많은 것도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나도 mbti가 정말 정말 재밌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티냐 에프냐 이야기하는 것만큼 스몰토킹으로 좋은 게 없다. 그건 별자리도 마찬가지였고 혈액형도 마찬가지였지만 mbti는 명백히 이론적으로 심리학에서 성격 검사로 정말 잘 활용하는 영역이기에 같은 선에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 생각이다 반박 시 님 말이 맞다. 아마 난 속으로 entp처럼 뚜이씨 그래도 내 말도 좀 맞는데,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mbti를 알게 된 것은 거의 20년 전이다, 그때도 있었어? 가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존재한 학문과도 같은 거라니까. 그때 검사했을 때 entp가 나왔고 지금 돌아다니는 테스트 같은 약식 검사도 끊임없이 entp가 나오고 심리상담을 위해 정식 검사를 돈 주고 해도 entp가 나왔다. entp라고 하면 그냥 존재만으로 뭔 싹수없는 새끼가 갑자기 되어버리기 때문에 나는 내심 아니길 바랐지만 어떻게 해도 entp가 나왔다.
그런 느닷없는 엔팁인 팁 쓰레기임, 너 티야? 어쩌고 저쩌고를 겪으면서 혼자 결론지은 게 있다.
요즘 사람들이(나 꼰대 맞음 그럴 나이임 나이에 비해 너무 이룬 게 없어서 그렇지) 싸가지 없는 것과 쿨한 것을 구분을 못 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해야 할 말과 하면 안 될 말을 구분하는 사람과 구분 못 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버린 게 아닐까, 쉐도우 복싱처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은 전부 들어본 말이 있다. 일 잘하고 못된 사람이 일 못하고 착한 사람보다 낫다고. 난 거지 같은 상사들을 만났는데 다들 지들이 일 잘하고 못된 사람을 택하는 것 마냥 '나는 착해질 수 없어!'를 중얼거리며 그런 캐릭터에 취해있었는데 그냥 일 못하고 못된 사람이었다. 일 잘할 능력도, 착한 사람이 될 그릇도 안 되었는데 혼자 뽕에 취해있는 그들이 50을 바라봤던 걸 생각하면 역할놀이는 나이, 성별 불문하고 재미있나 보다. 하긴, 인간은 소속감을 원하니까...
빌런이 매력적인 이유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건 영화라서 재미있는 거지 실제 빌런들은 멋있거나 매력적이지 않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같은 말을 해대도 배려 없는 소리나 희롱을 남에게 해댄 사람이 절대 난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가 entp가 그런 대명사가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알 것 같기도 하고.
하
지
만
!
우리가 간과하는 게 있다. mbti를 많이 접해서 알겠지만 e에서 i 된다고 세상 안 변한다. 상대적으로 더 넓은 영역이 나오기 때문에 51대 49여도 51인 영역이 나오는 것이다. 예로 유명 연예인들 중 진짜 진상으로 소문난 사람과 똑똑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사람이 mbti가 같기도 하다. 나의 인생 선배와 전 직장 리더도 mbti가 같다.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은 있지만 그 정도나 인성은 별개다. 그걸로 모두를 결론지어버리기에는 성급하다. 특징과 인성은 다르다, 정말 다른 영역이다. 그리고 난 00라서 이렇게 해도 돼! 라는 느낌은 그냥 자기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자존감이 낮아서다. 내가 그랬다. 누군가가 나를 정의해줬으면 좋겠다고, 멋있는거면 더욱! 하지만 결론적으론 속이 빈 강정일 뿐이었다.
entp가 대부분 뒤끝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냥 뒷심이 없어서 같기도 하다. 일단 내가 그렇다. 정신적 체력이 후 달리고 adhd끼가 조금 있어서 집중력이 오래 못 간다. 일은 잘 벌리지만 수습을 못 한다. 그래서 일을 벌이는 위치나 그룹에 가야 하는데 보통 사회 초년생들은 누가 벌린 일을 수습해야 한다. 수습하는 연습을 해야 리더가 되어 일을 벌이고 수습은 더 잘하는 누군가와 협동할 수 있다.
나나 잘해야지 뭐...
최근에 그냥 mbti 뭐냐는 말에 entp라고 했다가 갑자기 개 싸 해진 적이 많아서... 심리상담 선생님과 검사 다시 하면서 생각한 거 적음...
하여간 이 모든 것이 살기가 팍팍해서 다들 뭐라도 붙잡아보고 재미를 붙이려다가 일어난 개판이 아닐까. 그런 사람들에게 글쓰기와 뜨개질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복잡한 삶일수록 얼마 안 남은 에너지를 영끌하여 나를 위해서 쓰십시오.
ENTP 답게 허접한 마무리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