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은 그저 어딘가의 배경음처럼 둘 수 밖에 없지.

그려려니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처방법.

by chul


생각은 그저 어딘가의 배경음처럼 둘 수 밖에 없지.



그려려니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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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적거나 단순한 사람들은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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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쿨해보이고 싶었기때문에 나도 어릴때는 단순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사실 그런 부분도 좀 많긴하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드러나지 않을만큼 대부분의 경우를 생각과 고민과 반추를 하고 있다는 것이 비극.



암튼, 이러다보면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나의 대부분의 글들은 그런 내가 생각을 어떻게든 덜어내고자 뱉어낸 발버둥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남의 눈치를 잘 본다거나 배려가 있다는 차원이 아니었다. 문제는 다들 생각하지마라고들 하는데 생각이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생각하지 마라는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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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y 생각들




생각하지 않기를 생각하다보면 대체 나는 남들은 편하게 살아가는 것만같은데 왜 나만왜나만 이렇게 생각이라는 것을 오지게 하고 다닌다는 것인가. 생각이 생각을 갉아먹고 생각을 하게되면



하루가 가고 밤이 지나가고 또 생각이 많은 날을 저주하는 생각을 하는 하루가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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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생각을 덜 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그냥 생각이 많은 태생의 사람은 조절하거나 습관을 자기에게 맞게 들일 뿐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실만 깨달았다. 어렸던 나날에 나는 사실 생각이 진짜 없긴했다. 단순하게 무언가를 그냥 하는 사람이었고, 강했다. 정말 강했다. 하지만 그런 나는 이제 없어졌다. 젠장! 돌아와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를 하다보니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물론 지금이라고 서술하고있는 시점도 거의 10년 전이다)를 모두 알고 있는 선배가 한 마디를 했다.


그때의 너가 멋있어보인다고, 네가 그때의 너 자신으로 돌아갈 순 없는거야.


지금 이 상태에서 현재의 너가 제일 잘 살 수 있어야 해.


그런데 지금의 내가, 현재의 내가 마음에 안 든다면요?


나의 대부분의 비극은 이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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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첫번째는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랬던가? 그려, 나는 일단 인정했다. 그 인정이 10년이 걸렸다. 이럴수가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생각이 너무 적은데 갑자기 버튼이 눌리면 계속 곱씹으면서 생각을 해대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젠장! 나는 쿨한 사람이 아니었어,



나는 단순하게 멋있게 일단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겁이 많고 생각도 많아서 더 겁도 많아지는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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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안되는데.



난 쿨하고 좋은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럴 순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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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왜요?



내가 생각(또 생각했다)보다 훨씬 찌질한 사람일 수가 있었다. 멋지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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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생각이 많은 쿨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요즘은 다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상담을 들을 방법을 찾아냈다. 아무래도 사회인에게 돈이 드는 치료행위는 가끔 사치처럼 느껴진단 말이지. 상담을 해서 생각이 적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정부지원을 받덩가 아니덩가 나는 상담을 다시 받기로 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없애려 들면 안된다. 불편한 옷.혹은 티비 소음, 조금 불편한 신발끈 정도로 두어야만 했다. 나 혼자 불현듯 깨달은 건 아니고, 이런 비유들은 나의 오랜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 우울/불안 관련하여 글을 오래 쓴 브런치의 멋진 작가들이 쓴 비유이다. 하지만 결국 하나로 통하지 않는가?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데 집중하기보다는 그 코끼리는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다른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뿐이다. 조금 불편한 옷을 입고도 살아갈 수 있다. 생각보다(젠장 난 또 생각을 하고!) 100% 편한 옷으로 사는 일은 잘 없었다. 다행히 생각이란 놈들이 옷핀은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피를 흘리게 하진 않으니 그냥 둘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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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는 생각과 불안이 많은 나를 좋아하기엔 글러먹었다. 그래도 이렇게 생겨먹게 태어난 것은 인정한다. 남들의 시선에서 나를 계속 분석하는 습관도 여전하고, 남들에게 좋은 말을 듣고 싶어서 안달나다못해서 스스로를 굽히는 비겁함도 줄어들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면 또, 이런 의문을 스스로에게 품어본다.


그들이 날 좋게 생각하면, 모든게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ㅎㅎ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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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생각많은 사람의 유일한 장점은 그 많은 생각을 나의 편으로도 돌릴 수 있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암튼 오늘도 생각이 많아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은 적당히 글을 쓰시던가 다 표현해서 표출하시고 편하게 잠에 드십시오.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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