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도 불안한 시대

이상한 시대가 다가온다

by 성해밀


이상한 시대가 다가온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데도, 불안하고 공허한 시대. 자격증을 따고, 책을 읽고, 강의를 들어도, AGI 시대에 마음 한구석은 계속 꺼림칙하다.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떠나지 않는 질문.


예전에는 공부가 곧 안전이었다. 더 많이 배우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기술을 익히고, 전문성을 쌓고, 경력을 축적하면 시간은 자연스럽게 내 편이 되어줬다.


하지만 AGI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공부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전히 ‘지식’을 공부하고 있는데, 세상은 이미 ‘판단’과 ‘결정’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암기하고 이해하는 속도는 인간이 아무리 애써도 AI를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공부의 방향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예감 때문에.


이 시대의 불안은

“나는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에서 오지 않는다.

“내가 노력한 방식이 아예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는

훨씬 더 근원적인 공포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답은 뭘까. 공부를 멈춰야 할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다만, 무엇을 공부하느냐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 무엇을 믿을 것인가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무엇을 책임질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만드는 공부다. AI는 답을 낸다. 하지만 그 답을 쓸지 말지 결정하는 건 인간이다. AI는 예측한다. 하지만 그 결과를 감당하는 건 인간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공부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라기보다는‘태도’를 단련하는 공부에 가깝다. 빠른 정답보다 느리더라도 스스로 납득하는 힘이 필요하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서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AGI 시대에 살아남는 인간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

가장 자기 기준이 분명한 사람이 될 것이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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