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셔츠를 샀다.
일주일에 5일을 와이셔츠를 입으니 5벌이 필요하다. 입던 셔츠가 낡아서 새 옷이 필요했다. 사실은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백화점에 갔다. 한바퀴 둘러 보고 에스컬레이터 옆의 매대로 향한다. 제대로 전시된 옷들은 너무 비싸다. 매대에 늘어져 있는 셔츠들. 39천원부터 라고 써 있지만, 조금 괜찮아보여서 가격을 물어보면 79천원인데 9천원 깎아주겠다고 한다. 한번 입어보겠다고 했다. 그래도 백화점에서 그 가격이면 싼 편인 것 같다.
입어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브랜드도 기억 안난다. 아.. 이러려고 백화점 온게 아니였는데.. 무언가 내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줄 수 있는 소비를 하고 싶었으나, 현실과의 괴리감이 컸다.
다시 한바퀴 돌았다.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그러다 셔츠만 진열되어 있는 매장을 발견했다. 뭐라고 읽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들어보니 카운테스마라 라고 읽으면 된다고 한다. 점원분이 말씀을 아주 잘하신다. 소재의 차이. 얘기를 듣고 만져 봐서 그런가. 부들부들한 촉감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아까 입어본 매대의 셔츠와 무언가 다르다. 디자인도 이쁘다. 원래 한벌에 16만원이라고 한다. 헐.. 정말?
그런데, 지금 50프로 세일하고, 두벌을 같이 사면 묶어서 더 싸게 해준다고 했다. 좋네. 아내와 함께 골라보다가 하나를 골랐다. 매우 마음에 드는 셔츠였는데, 역시 고른 것은 묶음 할인에서 제외품목이라고 한다.
그럴 줄 알았다. 예상했다고.
그래도 입어봤다. 20프로 할인은 해준다고 했으니.
몸에 잘 맞았다. 요즘 슬림셔츠는 너무 마른 체형에 맞춰져 있어서 매우 부담스럽다. 그런데. 이곳의 셔츠는 내 체형에 잘 맞았다. 잘 맞으면서도 좀 더 슬림해 보이게 해주는 기분좋은 착시효과까지.
점원분이 딜을 던졌다. 20프로 셔츠 한벌, 묶음 2벌 해서 샤바샤바 .. 무슨 할인 무슨 할인 얘기했는데, 난 잘 모르겠다. 어쨌든, 사고보니 셔츠 한벌당 6만원 정도에 구매한게 되었다. 매우 마음에 들었다. 요즘 셔츠가 너무 비싸기도 하지만, 재질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가격까지 마음에 들게 사게 되니 매우 좋았다.
오랜만에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고 기분좋아서 인증샷도 남겼다. 브랜드 스토리나 찾아보려고 네이버에서 카운테스마라를 검색했더니... 음.. 2만원대부터 셔츠가 나온다. 설마, 같은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럴거야.
그래도 기분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