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네 번째 잔 - 호접란

by 곰자

-호접란-


꽃잎이 흩어진다

네가 오는 발자국

두 걸음 뒷발치에서
빼꼼히 고개만


발자국은 한 발 두 발

앞섰다가 뒤섰다가

이내 네 옷깃을 잡는다


네가 오는 세상 꽃을 피우고

파란이 일어도

네가 내리는 꽃발 위에

서고싶어라


흩어졌던 꽃잎이

다시 너를 감싼다


너는 꽃잎 위에 서고

나는 그것이 그렇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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