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아홉번 째 잔 - 몸살

by 곰자


-몸살-

언제나 팽팽한 줄다리기가
가장 재밌다고 생각했다
누가 먼저 줄을 놓느냐에 따라
겁을 먹는 쪽은 항상 정해져있다는
둘만의 게임이 나를 떨리게 했다


지루할 틈 없던 줄과 줄의 거리
몸 위에 살이 사정없이 뛰기 시작했다
그 날 이후로 앓았던 몸살
언제 나을지 모르겠지만
나을 생각 없이
끝까지 앓아보기로
그렇게 끝까지
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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