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소리 속에서 돌아본 2025년
2025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제 6시간 후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참 시간이 빠르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 새해를 맞이한다.
시간이 정처 없이 흘러간다는 감각에는 여전히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바깥에서는 벌써부터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노르웨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폭죽을 터뜨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는 지난 1년을 혼자 조용히 돌아본다.
2024년보다는 조금 더 노르웨이 생활에 익숙해진 한 해였다.
우선, 가족 비자가 나오면서 신분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비자가 없던 시기에는 혹시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며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과 두려움을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
노르웨이에 온 이후, 경제적 주 책임자가 된 남편이 취업에 성공했다.
생각지도 못한 분야로의 진출이었다.
노르웨이에 오기 전부터 남편은 기술 분야로의 경력 전환을 바라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 바람대로 길이 열렸다.
다행히 일도 잘 맞고, 그의 능력은 점점 인정받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 역시 마음이 한결 놓였다.
쌍둥이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다.
늘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아라.”라고 말해왔는데,
그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남편과 내가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온전히 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시간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12월부터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저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큰 사건 사고 없이 무난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2026년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힘든 일이 찾아와도 잘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갖고,
기쁜 일이 있을 때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자정이 되면
남편에게 “Happy New Year!”라고 말하며
꼭 안아줘야겠다.
지금까지 16회에 걸친 연재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잠시 휴재의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