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애도하는 하루

이별 앞에서

by rufina


아침에 일어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동생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Y의 어머니께서 어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다.

어머니께서 많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엄마가 아는 분을 통해 전해 들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하니 마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Y는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암 투병 소식도, 별세 소식도 더욱 낯설게만 느껴졌다.


동생의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곁에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Y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조의금을 전했다.


Y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조문을 다녀온 동생 말로는
Y도, Y의 아버지도 담담해 보였다고 했다.


오래전부터 어머니의 죽음을 마음으로 준비해 온 것일까.
사람들 앞이라 담담하려 애쓴 것일까.
아니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일까.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친구의 슬픔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미안함과
Y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복잡한 하루다.


Y의 어머니께서 주님 곁에서 편안히 쉬시기를,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Y 또한
이 시간을 잘 견뎌내기를 조용히 바란다.



어느 날, 나도 사랑하는 부모님과
이별을 고해야 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 나는
그분들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찌릿하게 아파온다.

유치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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