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상 시간이 없어서 또는 돈을 너무 많이 쓰게 될 것 같다는 두려움에 피해 왔던 곳이 갓파바시 도구 상점가 거리입니다. 그런데 이쪽에 너무 궁금한 집이 있어서 그곳에 간다는 핑계로 다녀왔습니다.
니이미(ニイミ)의 쉐프 동상을 지나 상점가를 한참 들어가다 보면 주변이랑 다른 분위기의 입구가 눈에 띕니다. Sturdy Style이라는 건축설계 사무소 사옥의 로비에 자리 잡은 카페 Bridge입니다.
미로식당 사장님의 소개로 알게 된 집인데, 음료도 음료지만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더 궁금했던 집입니다.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바는 바닥보다 30cm 정도 높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2층 높이로 트여있는 천장 덕분이 시원한 느낌이고 높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 덕분에 내부의 노출 콘크리트 마감도 근사합니다. 카페는 1층의 일부만을 사용하고 있고 1층의 안쪽에는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는데 설계 사무소의 각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우선 라떼부터 한잔
라떼가 유달리 고소하게 느껴지는 건 커피의 차이도 있겠지만 유제품의 차이도 있겠죠.
생각해보니 이번 도쿄 여행 중에 유일하게 마셨던 라떼였네요. 이유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배가 불러있었기에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실 여유가 없었...
일부러 찾았는데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가기는 아쉽잖아요.
아포가토도 주문했습니다. 어떤 아이스크림을 쓰는지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고소함이 강조된 에스프레소와 궁합이 참 좋았습니다. 카페에 앉아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훔쳐보고 나가려다 소나기가 쏟아지기에 브로셔도 좀 살펴보고 하다가 곧 도착할 일행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일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