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고양이 장갑 코스터

No.091225

by 최집사



< 지구의 기분 >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털목도리와 장갑에 이어 얼마 전 아울렛에서 사 온 덧신도 개시했다. 원데이 투 삭스에 이은 극세사 덧신까지. 3중 보온체제로 만만에 준비를 한 발을 보니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신비한 마법에 걸려 커다란 고양이발을 가진 기분이 들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매섭지만 한낮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 골목길 코너를 돌 때마다 강풍에 등 떠밀려 자꾸 붕어빵집으로 향하게 된다. 막바지 낙엽을 떨군 나무들의 민머리를 보기 짠했는데 며칠사이 새들이 가지마다 둥지를 틀었다. 조만간 알을 낳고 여기저기 짹짹거리겠지... 겨울은 새 이웃을 맞이하기 위한 지구의 큰 그림인 거 같다.


< 작업 일지 >

지난번 집순이 냄비 받침에 이어 이번엔 옆집 고양이 티코스터 장갑을 만들었다. 머그컵 받침용이라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봤는데 이상하게 티코스터를 만들 때마다 두 장씩 만들게 된다. 평소 혼자 차를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왠지 만약?을 대비해 세트로 있어야 될 거 같다. 작업 스토리를 풀어보자면 원룸에 자취하는 고양이 컨셉이다. 두 고양이는 동갑내기로 가끔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누는 사이이다.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소품을 만들든 그 안엔 평소 내가 느끼는 마음이 반영되는 거 같다. 어제 옆집 할머니께서 이사를 가셨는데 괜히 섭섭해졌다가 또 어떤 이웃이 올까 궁금해졌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