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생이 나름 만족스러운데요?
그녀는 나한테도 물어봤다.
"대학생이세요? 취업 걱정 많으시죠?"
그래서 대답했다.
"아니요?"
".. 오.. 자.. 자신감 있으신가 봐요?"
"아니 뭐.. 제가 문과 선택했을 때부터 취업 어렵다는 건 이미 알고 문과 선택한 건데, 누굴 탓하겠어요? 회사 많은데 그중에 저랑 맞는 회사 하나쯤은 있겠죠. 다들 처음부터 대기업만 들어가려고 해서 취업이 어려운 거지.. 뭐 취업하려고 하면 어디든 가겠죠?"
"왜 본인이 20대면서 20대가 하고 싶은 게 많아도 할 수 없다고 단정 지으시는 거죠? 본인이 그렇게 살아와서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또 저는 그쪽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지만, 저는 딱히 그렇게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니라서 저 나름대로는 하고 싶은 거 여태까지 다 하고 살아왔고 제 인생에 대해서 후회도 없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소소하지만 제 힘으로 열심히 헤쳐내면서 살아왔는데, 왜 처음 본 사람한테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할 수 없다'라는 식으로 단정 지으세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남들이 봤을 땐 '그거 가지고 만족해?'라고 생각해도 내가 생각했을 때 만족스러우면 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