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시작 노견과 나

뭘 먹은 걸까…

by 구월애

나의 노견이 내방 밖에서 자기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간다.

언젠가부터인지 방안에서는 안 자고, 침대에서도 잠을 자지 않는다.

거실에서 자고 새벽에나 내 방에 들어와 잔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몸이 어딘가 아파서 누가 만지는 게 싫고 혼자 자고 싶은가 보다 생각해본다.

방 밖에서 언제든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방문을 열어놓고 산지 좀 된다. 아프면 데려와서 온몸을 마사지해주거나 살펴보고 병원에 가야 하면 달려가면 되니까.

24 시간 갈 수 있는 병원을 알고 있고 차가 있으니 다행이다.

오늘도 다리들이 경련이 왔는지 방 밖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다. 오래는 아니더라도 몇 분을 경련을 하면 아프고 고생스러우니까. 왜 경련을 하는지 의사들은 잘 모른단다 ㅠㅠ


사람들은 마그네시움이 부족하면 경련이 일어나는데 강아지도 그럴까…

다시 수위사에게 들려봐야겠다.


다리 마사지를 해주다 보니

배가 빵빵한 것을 알게 됐다.

속 안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도대체 뭘 먹은 걸까..

내가 없는 사이에 누가 뭘 준 걸까

고맙지만 무언가를 너무 준건지

아니면

어딘가를 뒤져 뭘 훔쳐 먹었는지 알 수 없다.

집에 뭘 먹지 않도록 쓰레기통부터 전부 다 높은 것을 사용하는데 ㅠㅠ

쿠싱병 약을 먹고 있어도 저녁이 되면 헥헥거리고 음식을 찾아다니니

그게 가장 걱정이 된다.


아이를 잡고 옆으로, 앞으로 배가 보이도록 누이고 한 기간 정도 배를 젠틀하게 문질러줬다.

나도 피곤하지만 아이가 아프면

잠이 안 온다.

그래서 졸린 눈을 감고 한 시간을 문질러줬다.


이럴 때를 위해 손으로 하는 치료 레이키를 배워두면 좋았을 걸 했다.

엄마손은 약손,

할머니 손은 약손

뭐 이런 거 아닐까…

나이 들어 윤기 없는 털

등에 난 피부병에 간지러우면 막 바닥에 대고 긁어 대니 터져 피딱지가 붙어 있고

항박테리아 샴푸로 몸을 씻겨도 이제는 나아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자주 목욕시켜야 한다.

씻겨놔도 이틀을 못 간다.


헥헥 거리는 소리

그래도 경련이 오래가지 않고 숨이 넘어가지 않아서 감사하고

우리 노견이 대단할 뿐이다.

치아가 치석이 많이 끼였는데

수술을 하고 싶어도 걱정이다.

재웠다가 못 깨어날까 봐 말이다.

집에서는 이미 처치가 불가능 해졌다.


노견과의 시간 싸움이 시작이 되었다.

사랑하는 나의 강아지이지만

지키고 돌보고 돈을 쓰는 건 현실이다.

나는 잘 돌봐주고 싶다.

우리 노견이 많이 아프면서 살길 원치 않는다.

아프지 않게 살다 가도록 돕는 게 나의 일이다.

덜 아프고 행복하게 살다 가도록 도와주고 싶다.



다음날 아침

다행히 똥을 쌌다.

일단 부글거리던 배가 조금 점잖아 졌다.

두고 봐야겠다.

노견 중견 아프지 않도록 기도하고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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