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바쁘게 일하는데 조카한테 문자가 왔다.
우리 노견이 몇 번을 토했는데 색깔이 이상하다고.
사진에 있는 토색깔이 왠지 피가 섞인 듯보였다.
바로 병원에 데려가라고 말했는데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나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렸다.
벌써 몇 번째다.
경기를 여러 번 했고
병원에 입원시켜서 검사를 했고
간이 나빠지고 쿠싱증후군을 진단받고 약을 먹고 있고,
나이 들어 양치를 하는 것을 극적으로 싫어해
결국 어금니가 심하게 염증이 생겼다.
2일 만에 아프고 열이 나고
결국 병원에 가서 항생제와
항생제를 먹는 동안 설사하지 않도록
프리바이오틱과 프로 바이오틱 합성약을 받아 복용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무엇을 잘못 먹고 피가 섞인 건지
몇 번을 토해서
결국 병원에 갔다.
뭘 잘못 먹어 식도가 터진 건 아닌지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장이 약해진 건 아닌지
먹는 약이
광범위 항생제
쿠싱증후군 약
간약
프로바이오틱 젤
영양제
이렇게 다섯 가지였는데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피검사도 했는데 결과는 췌장 수치가 너무 높다고 나왔단다.
검사비와 약값으로 430불이 나왔다.
간도 나쁘고
부심 피질 수치도 높고
신장기능도 많이 떨어져 있고
췌장 수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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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을 끓여 먹여야 한다.
4가지의 약을 더 받아 왔다.
구토 방지제
다른 종류의 프로 바이오틱스
위보호제
강력진통제
어린이용 타이 레노 같은 호주의 애기용 파나돌
도대체 몇 개를 먹는 걸까.
가장 기본으로 주어야 하는 약
항생제
부신피질 호르몬 조절약
위보호제
한 가지. 프로바이오 틱스
그리고는 전부 다 멈추었다.
밤에는 진통제를 준다.
오늘은 다리를 절어서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고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다.
천천히 마사지해주고 말려준다.
그리고 모든 통로에 요가 매트를 전부 깔았다.
다리 힘이 약해서 넘어지고, 절고 다니는 게 안타까왔으니까.
이제 온몸이 다 아프다.
그래도 우리 노견 걷는다.
아직까지 걷고 있고, 아파도 먹고 있다.
그 말은 아직은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난, 도저히 진통제가 없으면 안 되는 그날이 오면 보내줄 생각이다.
너무 오래 붙잡고 싶지도 않고
잘 먹고 통증 없이 살다가 가길 바랄 뿐이다.
치아에 염증이 생겨 수술하면 낫는 병은 수술해 주고 싶다.
하지만 그이상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피하고 싶다.
편안하게
고통스럽게 살지 않고
가길 매일 기도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그러다 떠나길
매일 기도한다.
나는 그동안 보내줄 용기를 키우면 된다.
보낼 아이도 슬프지만 남아 있을 아이도 불쌍하고 슬프다.
나는 용기를 내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
이아이가 더 걱정이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
15-18년 이상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니까…
사람 자식과 거의 비슷하다.
1살도 안된 아기을 평생 키우는 일이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잃는 슬픔은 자식을 잃은 슬픔과 같다고 한다.
아픈 자식을 지켜보는 일은 말하지 못해도
가슴이 메어지는 일이다.